한국일보

신뢰있는 사람을 얻는 리더

2006-01-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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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믿을 만한 구석은 눈꼽(?)만큼도 없는 세상”이라고 하는데 특별히 이설을 달자가 몇이나 될까?
“나는 믿고 선하게 살려고 하는데 남들이, 환경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들 한다. 어느 한 사람과 배신의 쓴맛을 주고받지 않은 이가 없듯이 많은 사람과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일수록 대인관계를 할 때 경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경계하고 준비를 해도 사기를 당하거나 배신을 당하지 않을 수 없기에 믿는다는것이 오히려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도 자기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자식을 100% 믿고 만족 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사회나 직장이나 개인적인 교분에서 100%의 만족을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나는 사람들을 믿고 싶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믿음이 가지 않아도 믿으려고 애를 써본다는 뜻이다. 이는 서로 간에 최소한의 관계에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못 믿으면서 악순환은 거듭 되듯이, 서로가 믿기 시작 해보자. 실수로 신뢰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만회하고 전화위복의 기회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우리가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것은 그 것뿐이다.
그래도 돌아서는 불신자와는 애석하지만 미련을 버리는 것이 맘이 편하다. 거듭 말하지만 믿지 않는다고 속지 말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를 돌이켜 봐도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야합과 음모 권모술수와 배신이 존재했다. 중국대륙의 역사에는 영웅호걸들이 나타나 패권을 다투는 바람에 평화의 시대보다 전란의 시대가 길었다. 이런 수천 년의 역사를 지켜보며 춘추 전국시대를 살라온 한비자는 불신의 인간세상과 난세에서 성공하는 법을 제시한 것이 있다.
첫째, 공을 새운 사람에게 상을 주고 실책을 범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권한을 확고히 정립하라. 둘째, 근무평가(?)는 엄격하라. 셋째, 부하에게 좋고 싫은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 넷째, 가끔 부하에게 예기치 못한 질문을 던져라. 다섯째,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하고 부하의 의중을 떠보라.
수천 년의 중국대륙에서 일어난 전란시대를 통해 얻은 한비자가 부하의 통솔력을 함축한 것이다. 물론 체벌이나 힐책에 보다가는 격려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스타벅스 CEO인 하위드 슈츠는 직원을 믿고 보호하려는 의미에서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경영되는 회사는 사원들을 단지 비용 절감 대용인 소모품 정도로 취급한다. 경영자들은 사원들을 줄임으로써 일시적인 주가 상승을 유도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원들의 사기만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헌신과 기업정신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하위드 슈츠는 언제나 종업원을 파트너라고 부르듯이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뛰고 일하고 교육시키는 것 이야말로 함께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 그것이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리더라고 완전할 수는 없지만 갖춰야 할 덕목을 갖춤으로써 신뢰 있는 사람을 잃지 않는 리더가 필요하다. 신뢰받는 주인, 신뢰받는 리더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www.newstarrealty.com
(213)999-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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