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6년의 다짐들

2006-01-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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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소돔과 고모라는 타락의 도시다. 타락과 환락이 극에 달해 하나님은 그 도시를 멸망시키신다. 도시가 사라지기 전 성문에는 회계하라고 외치는 한 노인이 있었다. 타락에 젖어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그 노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일에 모든 시간을 보내는 이 노인을 보다 못한 한 행인이 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일에 모든 시간을 낭비 하냐고 물었다.
그 노인은 자신이 끊임없이 외치지 않으면 자신까지 그 타락의 행렬에 휩싸일 것 같아서 회개의 목소리를 쉬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귀를 기우리는 목소리는 자신에게로 부터 나온다.
매해 첫 칼럼은 새해를 맞는 다짐들을 적어보고는 하는데, 올해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통하여 용기를 북돋아 주는 한 해였으면 한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고 있다. 서로를 비방하고 깎아 내리려는 경쟁의 테두리에서, 우리는 스스로가 자신에게 가장 큰 후원자가 되 주어야 한다.
한 일을 추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확신이다. 모든 사람이 그 일의 성공을 확신하여도 추진하는 본인 자신이 성공을 믿지 않으면 그 일이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모든 사람이 반대를 하여도 자신이 확신을 갖고 굳게 믿고 나가면 그 일은 성사될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지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내가 잘 나가던 주택 전문 에이전트에서 산업용 전문 에이전트로 ‘전업’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심지어 어떤 분은 100% 실패할 것이라 ‘확신’하며 다시 주택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분야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겠다고 굳게 결심하였다.
새롭고 어려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기대감이 나를 매료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 길에 대한 두려움 또한 컸다. 상공용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주택부동산을 병행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분야를 파고들어 전문가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상공용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한 백인 에이전트는 자신이 주택에서 상공용 부동산으로 전환하였을 첫 해에 단 일 푼도 못 벌었다고 경고를 하였다. 몇 일간을 금식을 하고, 기도하며 나의 결심을 확고히 하였다.
아내에게 내 뜻을 전하였을 때, 고맙게도 나의 결심에 동의해 주었다. 평생 그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 지 의심할 때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용기를 주었다.
그 결정에 대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내가 좋아서 하는 분야라서 수입에 상관이 없이 신이 났고 일이 즐거웠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믿어주고 용기를 줄 사람은 나 스스로라는 생각이 든다. 그 믿음이 전업을 가능케 하였다.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도 안 좋지만,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판하며 살기에는 쉽지 않은 세상이다. 스스로 격려하며 사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자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면, 우리는 좋은 자화상을 갖게 된다. 좋은 자화상은 남에게 전달되어 좋은 이웃, 좋은 사회를 이루게 된다.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213)534-3243
www.charlesdu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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