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새해의 경제 전망이 밝다. 지난해 오랜 불황과 각종 악재에 시달렸던 탓인지 올해에는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인 경제는 미국 경제와 한국 경제가 모두 좋아야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올해 유가의 추가 인상이나 환율 등의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지난해보다 체감 경기가 따뜻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관심사인 미국 경제와 한국경제, 부동산 경기, 무역도매 경기 등을 살펴본다.
■조인강 뉴욕총영사관 재경관
한국 경제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회복될 것이다. 지난해 GDP(국민총생산)가 3.8% 정도 성장했지만 올해는 5%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이같은 성장 전망은 한국내 내수가 호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다. 대기업과 수출업체는 호황이었지만 투자와 소비 분야의 기업들은 어려웠다.그러나 올해는 내수 진작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쪽의 경기가 좋아질 것이다.
가장 큰 우려는 유가가 발목을 잡는 것이다. 유가가 추가 인상되면 물가가 오르고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다.미국 경제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3.5%대의 성장이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무엇보다 한국내 금융 규제가 더욱 완화되면서 외환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해외 부동산 취득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으며 금융과 외환 거래가 용이해지면서 미국내 한인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연호 KOCHAM 회장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변화가 쟁점이다. 약 달러가 지속되면 한국의 수출기업으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대미 수출도 약화될 수 있다.지난해 자동차와 IT 제품 등 한국의 주력 대미 수출은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의 특성상 대미 수출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미국 경제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세금 감면 등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펴지 않기 때문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오일 가격이 더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
■김대중 리얼티플러스부동산 사장
부동산 시장은 거품은 빠지지만 여전히 호황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공급에 비해 여전히 수요가 많은 셀러스 마켓이다. 일부 과장된 가격은 떨어지겠지만 대폭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들이 주식 등 제2 금융권보다는 부동산쪽에 여전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주택과 달리 상업용 부동산은 투자 가치가 많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투자 여건이나 증축, 개발 사업 등의 가능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거품이 많이 빠지고 있다.반대로 한인 밀집 지역의 렌트는 올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인구 유입이 많아지고 있으며 유가와 재산세 등의 인상이 렌트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병관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가와 중국 위안화 절상 폭에 따라 경기 전망이 바뀔 수도 있다. 한인 무역도매업계가 기존의 품목에서 벗어나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추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한국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해외 마케팅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 무역도매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근석 호프스트라대 교수
올해는 미국 경제의 전환기다. 연방 금리 인상이 2회 정도 추가로 이뤄진 뒤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 정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별로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GDP가 4%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도 올해를 기점으로 10년 정도 완만한 하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같은 조건은 주식시장에서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 경제는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거시적으로 볼 때 한국 경제는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나쁘지 않다. 올해나 내년부터는 경기 호조가 예상되고, 그 여파가 한인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