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에서 나는 ‘명품 소금’

2006-01-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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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는 ‘명품 소금’

30억년 전 생성된 안데스 산맥 소금 광산에서 캐온 로즈 솔트. 무공해 자연 상태 그대로인 유기농 명품 소금이다.

로즈 솔트
(Rose salt)

30억년 전 형성된 암염석
안데스 산맥에서 채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무공해
음식 맛 내는데 최고


바다소금 가격의 10~20배
인기 높아… 종류도 다양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소금에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소위 ‘고메이 솔트(gourmet salt)’로 분류되는 명품 소금들은 일반 소금 보다 10-20배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홀푸즈(Whole Foods)와 같은 오개닉 마켓의 한 섹션을 모두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명품 소금 중 불순물이 거의 없어 자연상태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소금이라면 주저 없이 ‘로즈 솔트(rose salt)’를 꼽을 수 있다. 자연적으로 생긴 분홍빛이라 ‘로즈 솔트’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플라밍고 핑크 솔트’ 혹은 ‘핑크 솔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로즈 솔트는 남미 안데스 산맥이 지나가는 볼리비아의 남부 타리아(Tarija) 지역의 소금 광산에서 발견되어 제품화된 소금이다. 바닷가 염전에서 만들어지는 ‘시 솔트’(sea salt)가 아닌 산에서 나는 ‘락 솔트’(rock salt)로 전 세계적으로 안데스 산맥과 히말라야 산에서 두 지역에서만 생산된다.
‘산에서 소금을?’하고 의문이 생기겠지만, 안데스 산맥에서 나는 로즈 솔트는 30억년 전에 형성된 화석 바다 소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니까 수억 년 전 심해청정 바다가 지층의 변화를 일으키며 융기되어 고인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암각화되어 암염이 생겨 난 것이 바로 로즈 솔트다.
바다에서 나는 일반 소금은 소금에 섞인 불순물을 걸러내는 정제 작업을 해야 먹을 수 있지만 안데스 산맥의 핑크 소금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먹을 수 있는 무공해 소금이라 특별한 정제 작업이 필요 없다고 한다. 즉 소금 광맥에서 캐낸 소금을 덩어리로 만든 다음 다양한 굵기의 소금으로 만들어 포장만 한 것이다.
천연 자연 속에서 만들어진 로즈 솔트는 철분, 칼슘, 포타슘 및 마그네슘 등의 알칼리성 미네랄을 일반 소금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어 노화방지와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일반 소금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철분 함유량이 100g 당 3.36mg이나 되어 성장기 어린이의 뼈를 튼튼히 해주고 빈혈이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조혈작용을 도와주기도 한다.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로즈 솔트는 요리할 때 사용하면 음식의 맛을 살려주는 역할도 한다. 국이나 찌개에 간을 하면 조미료 없이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는데 특히 생선 매운탕에 넣으면 생선 비린내가 제거된 담백한 맛을, 곰탕이나 설렁탕에 곁들이면 특유의 누린내가 제거되어 구수하면서도 감칠 맛 나는 국물을 즐길 수 있다. 또 김치 담글 때 활용하면 오랜 시간이 지나 익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김치가 되는데, 배추 절일 때 굵은 로즈 솔트를 뿌려 절인 후 배추를 물에 씻지 않고 우러난 물만 따라낸 후 양념에 버무려야 제 맛이 난다.
한가지, 로즈 솔트로 요리할 때 주의할 것은 보통 소금보다 30% 정도 덜 짜므로 양 조절을 잘해야 한다는 것.
음식 맛만 좋아지는 것뿐 아니라 과일 씻을 때, 양치질할 때, 목욕할 때 등 일상 생활에 활용해도 유기농 명품 소금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다. 로즈 솔트는 한인타운 플라자와 갤러리아 마켓, 가든 그로브 아리랑 마켓, 플러튼 한남체인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200g 1봉지가 5.99달러, 500g 1봉지가 11.99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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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볼리비아의 소금 광산에서 제품화되기 전 암염 상태로 있는 로즈 솔트.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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