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0~60년대 만든 걸작 사무라이 영화 상영

2005-12-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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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아트극장, 30일부터 사무라이의 반역’등 6편

뉴아트 극장은 30일부터 1월5일까지 ‘7편의 검객 사무라이!’라는 제하에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진 걸작 사무라이 영화를 상영한다.
◇30일, 31일
▲‘사무라이의 반역’(Samurai Rebellion·1969)-조용히 살고 있는 나이 먹은 사무라이 이사부로(토시로 미후네)의 영주가 자기에게 밉보인 첩을 이사부로 아들에게 강제로 시집 보낸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들과 여인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영주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여인을 회수하려 하자 이사부로와 아들은 죽을 것을 각오하고 영주에게 반기를 단다. 마사키 코바야시 감독.
◇1월 1일, 2일
▲‘하라키리’(Harakiri·1962)-낭인이 된 한시로 추구모(타추야 나카다이)가 영주 이이의 저택을 찾아와 그 곳에서 하라키리(칼을 사용해 배를 가르는 의식적 자살)를 하게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다. 영주는 이 낭인이 자선을 바라고 헛소리를 한다고 믿고 하라키리를 허락한다. 낭인은 하라키리를 하기 전 왜 자기가 영주를 찾아왔는지를 들려준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마사키 코바야시 감독. 마지막 칼부림이 눈부시다.
◇3일, 4일
▲‘운명의 검’(Sword of Doom·1966) -쇼군 통치시대가 저물어갈 무렵 폭력 속에서만 존재하는 떠도는 사무라이(나카다이)가 자신이 뿌린 피로 광기에 치달으면서 수십명의 암살객들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토시로 미후네 공연. 키하치 오카모토 감독.
▲‘죽여라!’(Kill!·1968)-2명의 떠돌이 사무라이(나카다이와 에추시 타카하시)가 깡촌에 도착, 지역을 말아먹는 패거리의 분쟁에 말려든다. 각기 과거가 판이한 두 사무라이는 악질 패거리 두목의 양민에 대한 횡포에 분기탱천, 이들을 도와 칼을 뽑는다. 스파케티 웨스턴식 액션 코미디. 키하치 오카모토 감독. 동시상영.
◇5일
▲‘사무라이 무용담‘(Samurai Saga·1959)-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쥐락’을 사무라이 영화로 옮겼다. 토시로 미후네가 코주부 시인 검객으로 나오 아름다운 귀족 처녀에게 반한 뒤 사악한 무사 영주에게 도전한다. 그런데 이 처녀가 시인 검객을 단지 친구로만 여기자 검객은 이 여인을 사랑하는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시와 함께 여인을 양보한다. 히로시 이나가키 감독.
▲‘피의 옥좌’(Throne of Blood·1957)-아키라 쿠로사와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사무라이 영화로 만든 걸작. 봉전시대 내란에 시달리던 일본. 기품 있는 무사 미후네가 자신의 권력욕과 간교한 아내의 탐욕 때문에 멸망한다. 마지막 전투 장면이 압도적이다. 주소 11272 샌타모니카. (310)281-8223. 동시상영.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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