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제칼럼/ ‘명경지수’의 새해맞이

2005-12-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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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철 <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비운 마음’엔 ‘새 결의’란 ‘보물지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마음을 비워야 한다. 빈 여백이 있어야 이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은 맑은 마음에 ‘새 결심’이란 새 그림을 그려보자. 사업이나 직장 일, 또는 가족사 등도 모두가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어서 때로는 전혀 예측불허의 일들이 벌어지듯이, 우리의 경제·재정 생활도 인생사의 일부로서 많은 부분이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새해 새 결의’란 ‘항해도’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의 필요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대개 은퇴직전 수입의 75%쯤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서, 은퇴 후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예상 수명, 건강 상태, 인플레이션 정도, 자금관리 방법, 모기지 완납 여부 등이 모두 주요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큰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해 은퇴 시에 필요한 자산규모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거의 10%가 2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답했고, 약 12%는 100만-200만 달러, 약 20%는 50만-100만 달러, 약 1/3 정도는 5만-50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대형 뮤추얼펀드 회사인 F사의 조사에 따르면, 43세 가장이 이끄는 전형적 미국인 가구의 경우에 1만 8,750달러의 은퇴준비 저축액을 갖고 있으며 이런 식으로 결국 은퇴하게 되면 은퇴직전의 10-20% 소득 수준에 그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41-54세의 평균적 미국인은 3만 달러쯤을 모아놓고 있고 매달 187달러를 은퇴저축을 위해 예입한다고 하며, 55세 이상 평균 가구의 경우는 6만 달러 저축 수준에 매달 229달러를 예입하면서 은퇴를 준비한다고 한다. 저축과 관련해서 만고불변의 진리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복리증식의 법칙’ 때문인데, 수학적으로도 쉽사리 증명이 가능한 이론이다. 은퇴계획을 세울 때는 먼저 자산·부채 현황부터 파악해보고, 우선순위에 입각해 전반적 재정설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기본적 재정설계 개념에 문외한이고 적당한 투자·저축 지식이 없다면, 능력·경험과 직업윤리 측면에서 신뢰할 만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일단 계획을 세웠으면 이를 실천해야 한다. 이에 대한 다른 이의 ‘무책임한’ 언급은 무시할 필요가 있다. 애당초 본인이 충분히 납득한 재정계획에 대해 누가 언급할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게 되면 당초의 취지는 어느덧 퇴색되고 만다. 일선 상담현장에서 지켜보면, 한꺼번에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 비록 적게 벌지만 꾸준히 저축·투자하는 유형의 경우가 더욱 안정적인 노후를 담보하게 된다. 또한 전혀 계획치 않고 아무런 방향감각조차 없는 경우보다는 비록 시행착오를 거칠지라도 ‘보물 지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보물’을 찾을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것이다. 문의: (201) 7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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