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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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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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치카’(Ninotchka)

그레타 가르보의 첫 코미디로 그녀의 웃는 소리가 남자 웃음 같다. 1939년작.
파리 주재 러시아 외교관으로 빨갱이 사상으로 무장된 아름다운 니노치카가 중년의 멋쟁이 자본주의 남자(멜빈 더글러스)의 매력에 허물어진다. 그리고 니노치카는 조국에 충실할 것이냐 아니면 사랑에 충실할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삼삼하게 로맨틱하고 코믹한 영화로 니노치카의 부하 직원들로 나오는 조연진의 연기가 웃긴다. (사진)
사망해 지옥문 앞에 도착한 남자(단 아메치)가 자신의 삶을 회상하며 과연 지옥 삶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궁리한다.
플래시백으로 진행되는 재미있는 환상 코미디로 진 티어니 공연 1943년작. 27일 하오 7시30분 동시상영. 이집션(6712 할리웃).

‘더즌으로 사면 더 싸 2’(Cheaper by the Dozen 2)★★★


스티브 마틴과 바니 헌트가 12남매의 부모로 나와 난리법석을 떨면서 슬랩스틱식 코믹한 행동을 해 히트했던 2003년작 동명영화의 속편. 탐과 케이트의 아이들은 이제 결혼해 임신한 맏딸서부터 막내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많이 컸다. 맏딸은 남편과 휴스턴으로 가고 차녀는 뉴욕에 취직이 돼 역시 부모를 떠난다고 해 두 부부 특히 탐이 몹시 섭섭하다. 그래서 탐은 가족이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추억을 되살릴 겸 아내가 막내 쌍둥이 형제를 임신했던 호숫가의 낡아빠진 오두막에서 노동절 휴가를 즐기기로 한다. 그런데 호수 건너편에 대궐 같은 별장을 지어놓고 뽐내는 자가 왕년의 탐의 라이벌 지미(유진 레비). 지미는 딸 같은 새색시와 8남매를 거느리고 탐의 약을 올린다. 그리고 두 가족은 가족대항 각종 경기시합에서 맞선다. PG. 전지역

‘가짜선수’(The Ringer)

‘멍청하고 더 멍청해’ ‘메리에겐 확실히 뭔가 있어’같은 고약하기 짝이 없는 코미디를 만드는 파렐리 형제가 제작한 지능박약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다운증후군의 배우들을 실제로 써 이들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능력과 인간성을 부각시킨 영화다.
날건달 젊은이(자니 낙스빌)가 돈에 쪼들리는 친구와 도박 빚에 시달리는 형을 돕기 위해 지능박약자로 위장한 뒤 특수올림픽에 출전한다. 경기에 나가 약한(?) 상대를 모두 제치고 승리해 돈을 벌어보겠다는 흑심. 그런데 막상 팀에 합류하고 보니 자기보다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뒤떨어진다고 생각했던 팀 동료들이 모든 면에서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낙스빌의 룸메이트 등 지능박약자들이 주조연 및 엑스트라로 150명이 동원됐다. 특수올림픽위원회가 적극 권하는 영화. PG-13. 전지역

‘브로크백 산’(Brokeback Mountain)

HSPACE=5


1963년 여름 와이오밍의 브로크백 산에 생면부지의 두 젊은 카우보이 에니스와 잭이 양치기로 고용돼 도착한다. 양을 지키기 위해 한 사람은 천막 밖에서 잠을 자는데 어느 추운 날 밤 잭이 에니스를 천막 안으로 불러들인다.
서로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둘은 처음에는 아이들처럼 몸싸움을 하다가 이윽고 뜨거운 섹스를 치른다. 여름이 끝나 둘은 헤어진다. 그리고 둘은 자신들의 동성애 감정을 무시하고 각기 결혼해 아이들을 낳고 살지만 진짜 사랑을 못 잊는다. 둘이 헤어진지 4년 후 텍사스에 사는 잭이 찾아오겠다는 엽서가 에니스에게 도착한다. 이 뒤로 잭은 매년 정기적으로 에니스를 방문해 브로크백 산에서 사랑을 태운다. 갈등에도 불구하고 둘의 관계는 갈수록 깊어지는 반면 결혼생활은 금이 간다. R. 전지역

‘나는 쿠바’(I am Cuba) ★★★★½


러시아 감독 미하일 칼라토조프가 연출한 1964년작 흑백 영화. 시각을 취토록 만드는 촬영과 영상미가 눈부신 시적 명화.
바티스타 정권 하의 쿠바의 유혹적이요 자극적이며 퇴폐적인 모습을 4개의 단편으로 소묘한 걸작.
특히 촬영 감독 세르게이 우루세브스키의 시각적 역동성이 아찔하다. 쿠바 미사일 위기 1주일 후 촬영을 시작한 영화는 러시아의 엄격성과 라틴 국가의 감각성을 섞어가며 비키니를 입고 풀가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돈 많은 미국인 관광객들과 쿠바의 반민가를 대조해 보여주는 등 쿠바 혁명을 칭찬하고 미국을 돼지로 묘사하고 있다.
우르세브스키의 카메라가 마치 곡예를 부리듯 미끄러지면서 중단 없이 쿠바의 풍경과 여러 인물들의 깊은 감정들을 황홀하게 담아낸다. 순수 시네마 팬을 위한 필견의 작품으로 새 프린트와 자막. 29일까지 뉴아트(310-381-8223).

‘폭력의 역사’(A History of Violence)

한 작은 마을에서 변호사 아내 및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는 식당주인 남자 앞에 얼굴에 흉한 상처가 난 사나이가 졸개들을 이끌고 나타난다. 이 괴한은 식당주인에게 너의 과거의 정체를 자신이 알고 있다며 자기와 함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 집을 떠나야 한다고 위협한다.
과연 동네 모범시민인 이 남자의 진짜 신원은 무엇이며 그의 과거는 어떤 것인가. 미국인들의 폭력에 의한 문제 해결에 대한 질문이자 분석인 뛰어난 영화로 현재 여러 시상단체에 의해 여러 부문서 최고로 선정됐다. 흥미만점. R.

‘지푸라기 개’(Straw Dogs)

영국인 아내가 동네 건달들에게 겁탈 당하자 소심한 미국인 수학교수 남편이 복수를 시도한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 30~31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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