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ASP의 지향점

2005-12-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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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강국인 미국의 헌법은 국가지향의 가치목표를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며 자유로우며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내걸고 있다.
메이플라워호로 자유와 평등 이상사회를 그리며 미국 동부지역 보스턴에 도착해 정주한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집단은 영국이란 종주국과 한판 전쟁을 벌이면서까지 2세기란 짧은 역사 속에서 세계 초강대국을 건설했다.
WASP가 초강대국 미국을 이룩한 중요원인을 미국지향의 가치목표와 교육의 질 중심의, 두 측면에서 접근해보고자 한다.
첫째, 미국이 지향하는 가치목표는 인간 존엄성과 인권, 자유 민주주의, 법 앞의 만민평등, 법치주의라 할 수 있다. 다민족 국가로서 민족간의 갈등의 소지가 많은 데도 흔들리지 않는 법치주의로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봉쇄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합리주의, 실용주의, 경쟁주의는 미국 가치의 원활한 달성을 위한 윤활유인 동시에 행동 지향의 목표가 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둘째 교육의 민주성, 창의성, 경쟁성, 합리적 실용주의 추구성을 세계 어느 나라의 교육 보다 우월하게 실현 되고 있다. 아마도 WASP가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미국 통치의 주류를 고수 할 수 있게 한 것도 미국의 교육체제는 이들이 수립하여 운영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보스턴 등 동부의 명문 사립고는 미국 전체의 영재학생을 선발하여 집중교육 시켜 엘리트의 기초교육을 튼튼히 하고 있는데 그 주역은 역시 WASP이다. WASP의 가치관과 WASP의 정신으로 무장한 영재 엘리트를 길러냄으로써 그들 끼리 똘똘 뭉치어 상류클럽을 만들고 사회에 나가서는 그들끼리 서로 돕고 협조하여 조직을 지배운영 하고 있다.
또한 WASP는 명문고에 이어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명문대학을 설치, 처음에는 WASP의 백인만 입학하도록 하여 미국 지배 계급 진출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지금은 많이 개방 되어 있지만 아직도 동부 명문사립고 출신들이 명문대학에 대거 진출하여 미국의 각계 지도자를 배출되고 있다.
부시대통령 부자만 해도 필립 아카데미의 앤도바를 나와 예일을 거쳐 정계의 지도자가 되었으며 루스벨트, 트루먼, 케네디 모두 명문사립고 출신인 동시에 하버드, 프린스턴 등 명문대를 졸업했다. 클린턴 부부 또한 예일 출신인 것처럼 미국의 상하의원, 주지사 등 주요직책도 WASP가 만든 학교출신으로 WASP의 정신으로 무장된 인사들에 의하여 장악되고 있다.
정계 뿐만이 아니라 금융, 증권, 은행등 경제계도 동부 명문 고교와 대학졸업자들이 장학하고 있고 과학, 기술, 의사 등 중요 전문직도 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 마디로 WASP들이 워싱턴DC의 정계와 뉴욕의 금융계와 중요과학 기술 분야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 인구 2억9,000만중 앵글로 색슨계는 4,000만에 지나지 않는다. 즉, 미국 전체인구의 14%가 세계의 초강대국 미국을 이끌어 가는 셈이다. 결국 이들이 미국을 이끌어 갈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체가 되고 있다. 좀 과장해서 세계 초강대 민족은 바로 앵글로 색슨이라 할 수 있겠고 이들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하겠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미국 교육의 엘리트 배출제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www.newstarrealty.com ceo@newstarreal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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