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활매너 이야기 브라이덜 샤워

2005-12-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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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shower)라는 말은 소나기나 물을 끼얹는 목욕이라는 뜻이지만 ‘친척이나 가까운 친지가 결혼식을 앞둔 신부에게, 또는 출산을 앞둔 임신부에게 선물을 전하는 파티’라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신부에게 베푸는 파티를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 임신부에게 베푸는 샤워를 ‘베이비 샤워’(baby shower)라고 합니다. 샤워는 가까운 사람끼리 모이는 캐주얼한 간단한 파티이지만 격식을 존중하면 보다 보람있는 모임이 될 수 있습니다.
브라이덜 샤워의 목적은 신부가 가정을 꾸밀 때 요긴히 쓸 수 있는 가정용품을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결혼식이라는 긴장된 대행사를 앞둔 신부에게 느긋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하자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날의 여왕은 신부입니다. 이날은 신부가 불쾌하게 여길 언행은 일체 삼가도록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브라이덜 샤워의 주관은 신부와 가까운 친지나 친척 중에서 누구나가 할 수 있습니다. 단,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자매 등 신부의 가족은 주관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통상 신부의 들러리 중에서 한 사람이 나서는 것이 관례입니다. 시기는 결혼식 1개월이나 2개월 전이 적당합니다. 결혼식 임박해서는(약 2주일 전부터)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청 대상자는 예전에는 아주 가까운 여자친구로 국한되어 있었지만, 요새는 친척과 신랑, 그리고 참석하는 여자친구들의 남편이나 약혼자들도 초청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주로 ‘웨딩 샤워’(wedding shower)라는 말을 씁니다. 요새는 ‘잭 앤 질 샤워’(Jack and Jill shower)라고 해서 주인공을 신랑 신부로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초청장에 아무 지정이 없으면 아무 선물이나 무관하지만 보통 선물의 종류를 주관자가 지정을 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선물 종류를 지정할 때는 초청장에 ‘kitchen shower’‘bathroom shower’‘lingerie shower’‘round-the-clock shower’등 표기를 합니다. Kitchen 은 부엌 용품, bathroom은 화장실 용품, lingerie는 신부의 속옷을 뜻합니다. 특히 lingerie는 선물의 가치보다는, 파티를 흥미위주로 이끌어보고자 할 때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ound-the-clock은 초청자가 초청장에 시간을 정해주면 그 시간대에 필요한 선물을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표현이 많은데, 요지는 “round-the-clock shower를 하는데 OO시의 선물을 지참하십시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Bring a Gift for __o’clock. Please join us for a Round-the-Clock Shower Luncheon in honor of --“라는 식으로 구문을 합니다.
이 이외에 색다른 샤워로 ‘레서피 샤워’(recipe shower)가 있습니다. 초정장에 레서피를 쓸 종이를 한 장씩 끼워 보냅니다. 참석자는 그 종이에 본인의 자랑요리의 레서피를 적어서 샤워에 갖고 가서 선물로 대하는 것입니다. 샤워의 장소는 신부의 집, 친척의 집, 친구의 집, 식당, 컨트리클럽 등 형편에 따르면 됩니다.
브라이덜 샤워의 절정은 모두가 모인 가운데서 신부가 일일이 선물을 개봉하여 여러 사람에게 보이며 증정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때 주관자는 신부의 옆에 앉아서 개봉을 도우면서 미리 준비한 노트에 선물 목록을 적어야 합니다.

전유경 <‘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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