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때아닌 게이샤 바람

2005-12-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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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심 흔든다

패션에서 화장품·일본 차까지 새 유행트랜드로


영화 때문인지, 오리엔탈 열풍의 여진인지 때아닌 ‘게이샤’(geisha)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말로 옮기면 기생풍이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인데 물론 여기서 기생풍이라 함은 일본 기생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일본 냄새는 흔히 ‘니폰 필‘이라는 부르는 패션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이보다 더 역사적이고 오래된 고전의 냄새를 풍긴다. 기모노 패션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넓은 소매 자락과, 역시 기모노 디자인에서 차용한 허리를 둘러 묶는 랩 원피스 등이 게이샤 패션의 주된 모습이다. 여기에 벚꽃이나 난 등 동양적 느낌이 물씬 나는 꽃무늬도 빠질 수 없다. 그러나 색상은 일본풍이 갖고 있는 화사한 파스텔 톤보다는 빨강, 검정 등 겨울 인기 컬러가 강세다. 게이샤 트렌드는 비단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액세서리, 신발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는 등 올 겨울엔 게이샤 바람이 여심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게이샤 트렌드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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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의 한 장면. 공리(오른쪽)와 장쯔이(왼쪽)가 입고 나오는 기모노와 일본식 화장법, 일본 차 등이 트렌드 세터들에게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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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샤들의 화장법과 목욕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자연주의 화장품 전문회사 프레시의 ‘게이샤의 추억’라인. 비누, 파우더, 배스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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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블릭 오브 티’사가 출시한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이름이 붙은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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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사가 이번 겨울에 선보인 일본 민화가 들어간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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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과 발맞춰 선보인 바나나 리퍼블릭의 기모노 드레스.

◇패 션
게이샤 패션의 선두주자는 바나나 리퍼블릭. 가을 신상품에 한정 판매 라인으로 게이샤 패션을 선보인 바나나 리퍼블릭은 아예 매장에 영화 ‘게이샤의 추억’ 포스터를 걸어놓고 게이샤 라인을 디스플레이 했다. 스커트와 블라우스 위주로 선을 보인 바나나 리퍼블릭의 게이샤 패션은 실크 소재를 이용해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기모노에서 차용해온 랩 원피스와 통 넓은 7부 소매 등이 주된 디자인이며 색상은 강렬한 주홍색과 검은색이 많다.
바나나 리퍼블릭은 게이샤 테마로 총 45가지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액세서리도 함께 출시했다. 그러나 이들 컬렉션은 그로브, 샌타모니카, 베벌리힐스 등 남가주 총 9곳에서만 구입 가능하며 가격은 38~198달러선.
◇화장품
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하는 프레시(fresh)에서는 일찌감치 게이샤를 테마로 다양한 제품을 오리엔탈 느낌 물씬 나는 포장에 담아 내놓아 트렌드 세터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게이샤의 뽀얀 얼굴을 당신도 만들 수 있다’는 컨셉으로 출시한 시머(shimmer) 파우더는 트렌드 세터들의 위시 리스트로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이외에도 청주를 소재로 한 배스 용품을 비롯, 마스크, 비누, 향수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18.50~125달러. www.fresh.com
◇액세서리
팝 아트를 핸드백과 구두에 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콘(Icon)에서는 발빠르게 게이샤 구두와 핸드백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 속 이미지를 핸드백과 구두 등에 프린트해 펑키 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들 제품들은 아예 ‘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이라는 라인으로 출시했다. 주로 작은 토트 백, 코스메틱 백, 슬리퍼 등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서 선물용으로도 인기.
55~425달러.
www.iconshoes.com
◇차 (tea)
차라는 아이템은 그 자체만으로도 오리엔탈리즘이 가득 느껴진다. 여기에 영화의 힘까지 얹어 ‘리퍼블릭 오브 티’(Republic of Tea)사 역시 아예 차 이름이 ‘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영화 속 게이샤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제조했다는 이 제품은 녹차에 체리 에센스가 첨가돼 그 향만으로도 달콤한 느낌이 드는 차다. 가격은 한통에 10달러이며 총 50개의 티백이 들어 있다.
www.republicoftea.com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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