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화나들이’로 다지는 가족사랑

2005-12-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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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러데이 시즌 자녀와 함께 볼만한 공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를 맞이하는 기대가 교차되는 이때, 가족과 함께 떠나는 할러데이 주말 나들이는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겨울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할러데이 공연과 행사들을 모아본다.

<백두현 기자·고은주 객원기자>



△닥터 수스의 그린치가 크리스마스를 훔친 이야기
(Dr. Seuss’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샌디에고의 오랜 자랑인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 올드 글로브(Old Globe Theatre)에서 12월말까지 공연한다.
올해는 특별히 극장 앞 플라자를 눈 내리는 환상의 세계로 장식하여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며, 어른들에게는 스타벅스 커피까지 제공해서 겨울 분위기를 내준다.
영국에 스크루지가 있다면 미국에는 그린치가 있다고 할만큼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이 작품은 1957년 첫 출판된 이래, 60년대 닥터 수스 열풍을 타고 할러데이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심술쟁이 그린치가 크리스마스를 없애려고 마을의 모든 장식, 음식, 선물을 숨기지만, 그런 물질적인 요소를 잃어버린 마을 사람들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새삼 깨달아 더욱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내용. 흥겨운 음악과 안무가 더해진 뮤지컬로서, 올드 글로브에서 공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수준 있는 무대를 기대할 수 있다.
성인 티켓은 39달러에서 59달러까지, 17세 이하는 19달러에서 29달러까지. 문의 및 구매는 619-23-GL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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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쟁이 그린치가 마을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훔치고 있다.


디즈니 온 아이스 ‘니모를 찾아서’

월트 디즈니 만화 ‘니모를 찾아서’가 빙상 위에서 펼쳐진다.
디즈니 온 아이스는 12월21일부터 25일까지 스테이플스 센터(213-742-7340)와 12월27∼1월1일 애나하임 애로헤드 폰드(714-, 1월4~8일 LA 스포츠 아레나 그리고 1월11~16일에는 롱비치 아레나에서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를 공연한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진 ‘니모를 찾아서’는 소심한 아빠 물고기가 잃어버린 아들 ‘니모’를 찾아 수천억마리의 물고기들에게 묻고 물어서 바다 밖으로 나간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지난 10월부터 미 서부지역 빙상에서 선보여 지고 있다.
푸른 바다 속을 연상시키는 조명과 무대 장치, 디즈니 아이스 공연단이 얼음 위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단은 스케이트를 타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호주 동북부에 있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주변에서 살아가는 조그만 크라운 피시 ‘말린’과 그의 외아들 ‘니모’, 니모를 잃어버린 말린이 아들을 찾아 미친 듯이 헤엄쳐 나아가다가 만난 블루탱 물고기 ‘도리’ ‘길’이라는 검고 터프한 물고기, 불가사리 ‘피치’ 등 수중의 다양한 물고기를 연기한다.
티켓 가격은 15달러, 22달러50센트, 27달러50센트, 32달러50센트, 50달러. 오프닝 데이에는 스페셜 티켓(12달러)을 구입할 수 있다.
▲티켓문의: (213)480-3232 <티켓매스터>
▲웹사이트: www.disneyon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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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속을 연상시키는 조명과 무대 장치가 돋보이는 디즈니 온 아이스 ‘니모를 찾아서’.


안데르센의 전나무
(The Fir Tree)


한스 크리스찬 앤더슨의 동화 ‘전나무’를 토대로 한 할러데이 뮤지컬. 글로브 오브 아메리카에서 제작한 작품을 롱비치 퀸 메리의 로열 극장에서 선보인다.
숲속에 살던 한 어린 전나무가 빨리 커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 주변의 자연이 주는 작은 기쁨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위로 솟아오르는 일에만 열중하다가, 막상 큰 나무가 되어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려 가서는 단 하루 화려한 장식에 덮여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뒤 결국 초라한 장작으로 변해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한다는 내용. 인생의 사소한 기쁨을 그 때, 그 때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작품으로, 안데르센 특유의 어둡고 슬픈 이야기를 활기차고 명랑하게 각색했다.
공연 전후로 퀸 메리호의 장식을 둘러보는 것도 구경거리가 될 듯.
4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며, 12월30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문의 (562)499-6646


산타의 모든 것
(All about Santa)

새로 산타클로스의 자리에 앉게 된 젊은 산타가 은퇴한 아버지 산타와 미래의 미세스 산타클로스인 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독특한 크리스마스를 만든다는 내용의 코미디 뮤지컬로 12세 이하에게 권할 만하다.
샌타모니카 플레이하우스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12시30분, 3시 두 차례 공연. 티켓은 10달러50센트부터 12달러50센트까지.
문의 (310)394-9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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