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 가주민들 타주로 이주 급증

‘집값 올랐을 때 팔고 이사가자’
LA를 비롯한 미국내 주요 도시의 집값이 지난 몇 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고로 올랐을 때 집을 처분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이주자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주택 소유주의 경우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팔면 집값이 낮은 지역에서는 비슷한 크기의 주택을 최고 3분의1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 남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새차를 살 수 있다.
또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 렌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높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낮은 가격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다.
많은 주택 소유주들은 가능하면 가족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같은 주내에 이사를 하기를 선호하지만 일부는 삶의 터전을 완전히 바꾸면서 타주로 이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전국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이 제일 높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이주자를 기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특히 LA와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등 해안가 대도시에서 내륙 지방 또는 라스베가스나 피닉스로 이주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전국부동산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A지역에서 리버사이드 카운티로 이주한 주민은 6만9,085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의 20만달러나 차이가 나는 LA지역 중간 주택가(55만3,200달러)와 리버사이드 중간 주택가(38만7,300달러)에서 이주 이유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이는 지난 99년의 3만3,000명에 비하면 5년만에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지난해 LA지역 외에도 샌디에고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이주를 하는 등 캘리포니아주 내 신흥 거주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LA주민이 가장 많이 이주한 지역으로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이어 중간 주택가가 31만3,000달러인 라스베가스로 1만975명, 세 번째로는 중간 주택가가 26만8,000달러에 불과한 피닉스로 5,433명이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디에고 지역(중간가 61만5,000달러)에서는 지난해 역시 리버사이드로 1만6,751명, 라스베가스로 2,199명, 피닉스로 1,697명이 각각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중간가 72만1,900달러)에서는 지난해 스탁톤(중간가 37만1,000달러)으로 9,372명, 새크라멘토(중간가 38만8,900달러)로 8,768명, 발레호(중간가 40만달러)로 3,008명이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리버사이드 카운티로의 이주 인구가 늘면서 리버사이드 카운티 주택가격도 지난 3년간 거의 두배로 오르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일부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가주내 이주를 포기하고 미주리, 캔사스, 아이오와 등 중서부 지역까지 이주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환동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