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사다난했던 2005년을 눈과 함께

2005-12-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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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5년을 눈과 함께

할러데이 시즌, 중가주 시에라 국유림 등 산간지역을 방문하면 순백의 설경을 배경으로 윈터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 숨겨진 겨울 관광지

연말에 여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각 관광지들이 평소와는 다른 옷을 입고 관광객을 맞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서고 건물과 조형물들은 빨간 리번과 오색 전등으로 한껏 치장된다. 각종 특별 행사와 프로그램들이 거리마다 가득한데 화려하면서도 연말을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무료 공연들이 줄지어 펼쳐진다. 일부 산간 지역은 순백의 은세계로 변해 하얀 설원 위를 걷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눈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일부 주립공원은 겨울철이면 캘리포니아 공원국에 의해 스노모빌,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 하이킹, 썰매 등을 즐길 수 있는 스노플레이(snowplay) 지역으로 지정된다. ‘윈터 레크리에이션’ 전용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방문객을 맞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관광지들을 방문하면 다른 때에 비해 2~3배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를 맞이하는 기대가 교차되는 이때, 가족과 함께 떠나는 할러데이 여행은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연말 시즌을 맞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캘리포니아 겨울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눈속에서 ‘송구영신’… 할러데이 분위기 만끽


프레즈노 카운티
헌팅턴 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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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 레이크로 가는 길목, 168번 하이웨이에서 만날 수 있는 시에라 크릭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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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가주 프레즈노카운티나 엘도라도카운티 산악지역을 방문하면 남가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설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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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 마운틴의 절경을 만끽하면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에라 서밋.

헌팅턴 레이크는 남쪽 킹스캐년, 북쪽 요세미티 중간 시에라 국유림 깊은 산 속에 있는 천연호수이다. 이 곳에는 코요테(Coyote), 이스트우드(Eastwood), 타마락(Tamarack), 헌팅턴 레이크 등 4개의 스노플레이(snowplay) 지역이 있다. 약 150마일에 달하는 잘 정리된 스노모빌 트레일이 마련되어 있으며 썰매를 탈 수 있는 언덕도 수없이 많다.
모든 스노모빌 트레일들은 표지판이 완벽하기 때문에 조난을 당할 위험이 거의 없으며 레인저들이 트레일을 수시로 돌기 때문에 만약의 사고에도 즉각 대비할 수 있다.
스노모빌은 현지에서 빌려 탈 수 있는데 랜처리아 엔터프라이스(www.rancheriaenterprises. com, 559-893-3234)에서는 시간당 60달러(하루 190달러)에 스노모빌을 빌려주고 있다.
인근 시에라 서밋(www.sierrasummit.com, 559-233-3330) 스키장은 중가주의 맘모스나 북가주 타호 인근의 스키장보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시에라 마운틴의 절경을 만끽하면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알파인 스키장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곳이다.
리프트 티켓이 성인 45달러, 어린이 15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편인 이 곳은 스키와 스노보드도 렌트(34달러)해 주고 있다.
좀더 색다른 레포츠를 즐기고 싶으면 눈 내리는 산길을 말을 타고 다니는 것도 재미있다. 이 곳 하이 시에라 팩 스테이션(High Sierra Pack Station·559-299-8297)에서는 가이드와 함께 말을 타고 설경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헌팅턴 레이크에는 30여개의 숙박업소들이 있다. 모텔은 물론 가족과 함께 낭만의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각종 통나무집들이 곳곳에 있다. 숙박료는 방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80~140달러선에서 방을 잡을 수 있다.
일부 캐빈은 부엌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음식을 조리하기 편리하다.
숙박업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헌팅턴 콘도 렌탈스(Huntington Condo Rentals·800-879-8989)로 하면 된다.
헌팅턴 레이크에는 20여개의 수준급 식당과 카페가 있으며 인근에는 인디안 카지노도 있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베이커스필드 인근에서 나오는 99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프레즈노에 도착하기 전에 나오는 168번 하이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이 곳에서 60마일 정도 시에라 마운틴의 절경을 구경하면서 산길을 올라가면 헌팅턴 레이크에 도착한다.
좀더 시간을 절약하고 싶으면 프레즈노에 도착하기 전에 나오는 Kingsburg시의 Mendocino 출구에서 내린다.
출구에 ‘Fresno County Lakes’라는 사인이 있다. Mendocino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Adams Ave.가 나오면 이 곳에서 좌회전, 다음 스톱사인인 Academy Ave.에서 우회전하고 계속 북상한다. 15마일 정도 가면 168번 하이웨이(Tollhouse Road)가 나온다.
이 길로 가면 프레즈노로 돌아가는 것보다 1시간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문의: 레인저 스테이션(559-855-5360), 비지터센터(559-893-6611), 인터넷(www. sierragatewaymap. com)



◆엘도라도 카운티 에코 서밋(Echo Sum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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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서밋 등 일부 중가주 산악지역의 주립공원은 겨울철이면 눈놀이 공원으로 바뀐다.

레이크 타호 남쪽에 있는 산간지역으로 북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눈놀이 지역이다. 주말과 할러데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엘도라도(El Dorado) 국유림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하면서 눈놀이를 즐긴다.
모두 100여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파킹랏이 있으며 스낵바, 화장실, 레인저 스테이션 등이 갖춰져 있다.
레이크 타호를 방문할 경우 꼭 한번 들러야 하는 곳으로 30여마일에 달하는 크로스컨트리 트레일도 있다.
썰매타기 좋은 언덕들이 곳곳에 있으며 스노슈즈(snowshoe)를 구입하거나 렌트해 스노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인적이 드문 눈 내린 산길은 터벅터벅 걷는 맛이란 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 낭만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스노 하이커들이 전하는 말이다.
엘도라도 카운티에는 에코 서밋 외에도 에코 레이크(Echo Lake), 아이런 마운틴(Iron Mountain), 테일러 크릭(Taylor Creek) 등의 눈놀이 지역이 있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6시간 정도 운전해 새크라멘토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나오는 50번 프리웨이 동쪽 방향을 타고 레이크 타호 쪽으로 향한다. 타호 남쪽 지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나오는 Echo Lake Rd.에서 내려 남쪽으로 향하면 공원을 만난다. 문의 (530)644-6048.


◆리버사이드 미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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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답게 할러데이 라이츠로 치장되는 미션 인.

단독 건물로는 리버사이드의 미션 인(Mission Inn)이 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답게 할러데이 라이츠로 치장됐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해로 102년이 된 건물 전체가 무려 200만개의 전등으로 치장되어 있다. 이 전등을 다 켜기 위해 전기요금으로만 수만달러가 나온다고 한다.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금요일 저녁에는 2만5,000명의 방문객들이 모인 가운데 호텔 지배인 드웨인 로버츠가 올 시즌 처음으로 전등의 스위치를 올렸다.
전등은 호텔의 스패니시 스타일 외부는 물론 정원의 나무와 가로등, 입구 철장, 보도 등 보이는 공간이란 모든 공간에 붙어 있다.
매 주말마다 고전 의상으로 차려입은 250명의 합창단들이 크리스마스 캐롤과 할러데이 댄싱을 선보이고 있으며 우아하게 치장한 할러데이 마차가 호텔 그라운드에서 손님들을 태우고 있다.
이 곳을 방문할 때는 파킹에 유의해야 하는데 호텔 정원에 있는 파킹랏을 투숙객만이 사용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인근 6가와 Market St., Orange St.와 University Blvd. 그리고 Market St.와 University Bl.가 만나는 곳에 있는 3군데의 시티 파킹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료는 30분에 75센트. 전등은 오후 10시까지 불을 밝힌다.
주소 및 문의: 3649 Mission Inn Ave. Riverside, CA 92501, (800)843-7755, (909)784-0300, www.missioninn.com


◆네이플스(Na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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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남동쪽 알마미토스만에 자리한 네이플스.

남가주에서 가장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롱비치 남동쪽 알마미토스만에 자리한 사방 ½마일 정도의 아주 작은 섬 네이플스. 이 작은 섬 안에 운하가 있는데 운하를 가르는 5개의 다리가 흡사 이탈리아의 베니스 같고 2~3층짜리 주택으로 이루어진 아기자기 동화에 등장하는 듯한 동네가 보인다.
이 섬의 주택들은 경쟁하듯 온통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구경에 밤새는 줄 모른다.
모든 주택들은 요란한 장식뿐만 아니라 실내등을 훤하게 켜놓아 집안 구석구석을 밖에서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따라서 집주인의 사생활이 거침없이 관광객에게 노출되지만 전연 개의치 않고 생활한다.
연인들의 데이트는 물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로 좋은데 문제는 주차가 쉽지 않다.
더욱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으면 피어(pier)로 내려가 곤돌라를 탄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명물인 곤돌라를 타고 건장한 뱃사공과 함께 칸소네를 들으며 운하를 돌면서 섬 구석구석의 크리스마스 트리 감상을 권하고 싶다. 상당히 멋진 낭만의 밤이 된다.
5시부터 밤 11시까지 매 30분마다 운행되며 1시간 승선료는 2인승은 70달러선, 6인승은 기본 2명 65달러 추가 인원 1인당 20달러 선이다. 바스켓에 비스켓 등 간단한 스낵류를 서브하는데 연인과 동반이면 샴페인을 한 병 갖고 승선하면 좋다. 예약은 (562)433-9595

△가는 길

LA에서 5번 사우스에서 710번 사우스로 갈아탄다. 프리웨이가 끝날 무렵 Long Beach Downtown Main Street를 지나서 Ocean Bl.에서 내린다.
이 길로 동쪽으로 바다를 따라 진행하다가 54th를 만나면 좌회전 Bay Shore로 연결된다.
운하를 우측으로 하며 동쪽으로 가면 2nd St.을 만나며 우회전하며 운하 다리를 건너 첫 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 The Toledo Square 좁은 골목길을 따라 가다 광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Ravenna Dr.에서 우회전하면 고풍스러운 다리를 다시 건너게 되는데 이곳 양쪽 앞뒤가 별천지로 바뀐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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