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니아 김씨

2005-12-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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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 김씨 <ACA 패션학교 학장>

ACA 소니아 김 학장이 학교설립 취지와 교과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감성 가진 디자이너 배출”

패턴·디자이너 분리 수업
한 클래스 10명 넘지않게
유럽 디자인 진수 가르쳐

“미국 패션계를 휘어잡는 디자이너들을 배출해 미국 최고의 패션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최근 베벌리힐스 디자인 센터에 패션학교 ACA(Academy of Couture Art)를 설립한 소니아 김(47) 학장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년간을 준비해 드디어 4년제 패션대학 인가를 따낸 김 학장은 교과과정 손보랴, 입학 지원생 인터뷰하랴, 이미 수강중인 학생들을 가르치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나 이렇게 몸이 바빠도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기쁘고 활기차다.
어느새 패션업계에 몸담은지 25년이 훌쩍 넘어선 그는 그 동안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파리로, 뉴욕으로, 런던으로 날아다녔지만 지금처럼 보람있고 흥겨울 때가 없단다.
그는 “런던이나 파리 등에서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면서 돈도 명예도 얻었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거의 10년을 준비해 설립한 대학이라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고 말하다.
현재 ACA는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4년제 대학과 3년제, 2년제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학교의 자랑은 디자인과 패턴을 철저하게 나눠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학장에 따르면 미국내 대부분의 대학은 패턴과 디자인을 합쳐서 가르친다. 그러다보니 디자이너로서 졸업했지만 이도저도 안돼 패턴사로 일하는 디자이너 아닌 디자이너들이 부지기수.
그는 “제대로 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이 하나만도 배우기 힘든데 이를 혼합해 가르친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 뒤 “ACA는 패턴사는 패턴사로,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로 양성하기 위해 철저하게 이 두 분야를 나눠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래서 교과과정도 미국 패션대학 교과과정보다는 그가 졸업한 파리 에스모드 수업방식을 많이 도입했다.
물론 최고의 강사진도 잊지 않았다. 강사진 대부분은 현재 패션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현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들로 채워져 있다.
김씨는 “LA 패션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디자인센터에 학교 둥지를 틀기까지 만도 1년 넘는 시간이 소요될 만큼 공을 들였다”며 “하이엔드 패션 디자인을 지금껏 해온 만큼 ACA 졸업생들 모두를 일류 디자이너로 배출한다는 심정으로 가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ACA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감성을 가진 디자이너를 배출한다는 일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서 패션 디자인은 물론 그래픽 디자인, 무봉제선(seamless) 컴퓨터 디자인, 무대의상, 액세서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과목이 제공된다.
ACA는 학사과정외에도 현재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해 야간반과 토요반 운영도 계획중이다.
섬세하게 디자인된 교과과정 외에도 전과목 수업을 한 클래스당 10명이 넘지 않는 소수 정예반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는 김씨는 “ACA는 유럽 디자인의 진수를 학생들에게 전수시키는 정통 패션학교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와 문의 전화번호는 8687 Melose Ave. G520, West Hollywood, (310)360-8888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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