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서 가장 빠른 인디언’ ★★★1/2(5개 만점)

2005-12-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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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s Fastest Indian)

모터사이클 경주자 버트 먼로 자전적 삶

70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의 구닥다리 모터사이클을 타고 미국서 열린 기록경신대회에 출전, 몇차례나 신기록을 낸 뉴질랜드의 버트 먼로의 자전적 삶을 그렸다. 특별한 얘기는 아니지만 불굴의 의지를 지닌 노인의 꿈의 실현을 그린 즐겁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다. 영화가 다소 들쩍지근하고 감상적이긴 하지만 무해한 성인들을 위한 작품이다. 너무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피엔딩을 위해 달리고 또 경쟁자들의 집단인 모터사이클 경주자들 중에서마저 나쁜 사람이 하나도 없어 믿어지지 않는다. 샛길이나 옆길은 없고 탄탄대로만 있는 영화지만 주연 앤소니 합킨스의 연기와 함께 즐길 만하다.
1960년대. 뉴질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혼자 사는 버트는 모터사이클광. 자신의 1920년산 인디언 스카웃 모터사이클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끊임없이 개량해 나간다. 그의 개인적 삶에 옆집에 사는 소년과의 우정과 동네 숙녀와의 관계가 묘사된다. 괴짜요 변덕스럽지만 마음 착하고 낙천적인 버트의 꿈은 미 유타의 본느빌 소금광야에서의 기록경주대회에 나가는 것.
푼푼이 모은 돈과 약간의 후원금을 가지고 버트는 마침내 미국에 도착한다. LA에서부터 유타까지의 오디세이중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묘사된다. 먼저 LA에서는 친절한 여장남자 모텔직원과 중고차 세일즈맨(폴 로드리게스)을 사귄다. 그리고 유타로 길을 떠나면서 버트는 나이 먹은 인디언을 만나 도움을 받고 또 자유 혼을 지닌 사막에 혼자 사는 미망인(다이앤 레인의 연기가 아름답다) 집에 도착, 이 여인과 하룻밤 정사도 즐긴다.
심장병이 있는 버트가 유타에 도착, 경주준비와 경주에 참가해 달리는 내용들이 마지막 부분. 그런데 버트는 사전등록을 하지 않아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판결을 받는다.
그러나 선한 미국인 경주자등의 후원과 노인이라는 알파조건 및 원체 사람이 좋아 미워할 수 없는 버트의 인간성이 도움이 돼 버트는 소금광야를 신나게 달린다.
인간투혼의 강인성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 로저 도널슨 감독. PG-13. AMC 센추리14(310-289-4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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