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핑거 푸드( Finger Food)

2005-12-07 (수)
크게 작게
신선한 재료 사용
깔끔·앙증맞게
애피타이저로‘짱’

뜨거운 것은 뜨겁게, 차가운 것은 차갑게
한 입 두 입 크기로 예쁘게 담아 서브

그 종류와 요리방법이 너무나 다양해서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편안하게 손으로 집어먹어도 실례가 되지 않는 음식을 핑거 푸드(finger food)라고 한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깔끔한 맛을 낸다는 점과 주로 한 피스씩 서브되는 앙증맞은 모양 때문에 입맛을 돋우는 핑거푸드는 애피타이저로, 칵테일 파티의 안주로, 각종 모임의 손님맞이 스타터(starter)로, 예쁜 모양이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도 매력적인 간식이어서 누구나 좋아한다.
파티에서도 디저트만큼이나 중요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지만 부엌이 거실의 역할을 점령한 요즘 오순도순 이야기 나눌 때 꼭 필요한 에센셜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조금만 창의력을 발휘하면 여러가지 다양한 맛과 형태로의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요리이다.
핑거 푸드는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좋은 맛과 모양으로 만족을 주는데는 몇가지 지켜야 할 점이 있다. 반드시 신선한 재료를 선택하는 것, 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차가운 음식은 차갑게 서브하여 각각 재료의 맛을 살려주는 것, 손으로 집어먹는다는 점을 배려해 한입이나 두입 정도의 크기로 만드는 것, 접시에 담아 놓을 때는 작은 모양들이 돋보이도록 줄을 맞춰 예쁘게 담아내는 것들이 그것이다.
일반적인 핑거푸드로는 크래커 위에 각종 타핑을 얹은 카나페, 모자렐라 치즈스틱, 데친 새우에 토마토 소스가 나오는 슈림프 칵테일, 각종 야채와 딥, 반 자른 삶은 계란에 매운 맛을 더한 노른자크림을 얹은 데빌드 에그 등이 있다.
크게 그 종류를 나누어 보면 칩이나 야채를 찍어먹는 딥에는 허머스(Hummus), 살사, 구아콰몰 등이 있고, 차가운 핑거푸드로는 블리니에 올려먹는 캐비어, 훈제연어, 참치나 연어 타르타르, 새우 칵테일, 데빌드 에그, 프로슈토로 감싼 과일, 각종 치즈 플레이트 등이 있으며, 뜨거운 핑거푸드로는 핫 윙, 허브로 양념한 치킨꼬치, 미니 키슈, 작은 파이 턴오버, 미트볼, 여러가지로 속을 채운 필로(filo) 등으로 나눌 수 있겠다.
한국 음식으로도 다양한 핑거푸드를 만들어볼 수 있는데 한입크기로 썬 계란말이, 새우나 닭 가슴살을 이용한 고추장양념 꼬치, 따끈하게 구워낸 생선전, 호박전, 고기전, 부추전, 떡 꼬치, 삶은 껍질콩 등을 응용할 수 있다.
파티와 모임이 잦은 연말연시, 주부들이 집에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핑거푸드를 종류별로 한가지씩 만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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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아는 아래에 얼음을 채운 볼에 차갑게 서브해야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비스켓이나 블리니와 크림, 레몬즙 등을 곁들인다.


“너무 예뻐서 먹기도 아깝네”

★차가운 종류

프로슈토 말이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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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잘 익은 멜론, 종이 얇기 정도의 프로슈토, 레몬즙, 꼬치
▲만들기: 멜론을 한 입 크기로 자르거나 동그랗게 파낸다. 멜론에 레몬즙을 뿌려 차갑게 두었다가, 프로슈토를 감아낸다. 집어먹기 편하도록 꼬치를 꽂아둔다.


훈제연어 필로 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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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훈제연어 8oz 한 팩, 냉동 필로 셸 15개들이 1팩, 크림치즈, 케이퍼, 레몬즙
▲만들기: 냉동 필로 셸은 포장의 디렉션을 따라 오븐에서 구워 식힌다.
실온에 두었던 크림 치즈를 부드럽게 섞어서 필로 셸 속에 1작은술 떠넣고 원하는 모양으로 훈제연어를 얹은 후 케이퍼로 장식하고 레몬즙을 뿌려준다.


★뜨거운 종류

새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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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다진 새우 1/4 pound, 다진 흰살 생선 1/4 pound, 밀가루 1/3cup, 계란 1개, 다진 파 2뿌리, 마늘 3쪽 다진 것, 맛술 1큰술, 소금, 후추, 튀겨낼 기름
▲만들기: 재료들을 모두 볼에 넣어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 작은 냄비에 기름을 넣고 가열해 뜨거워지면(나무젓가락을 넣어보고 공기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올 때) 작은 티스푼 두 개를 한 손에 하나씩 들고 한쪽은 반죽을 뜨고 다른 한쪽으로 반죽을 기름에 밀어넣는다. 한번 뒤집어주면서 3분 정도 튀겨준다. 쓰고 남은 레몬과 파로 장식하여 놓는다.


필로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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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냉동 필로시트, 시금치1단, 페타치즈 1/3컵, 양파 반개, 마늘, 잣이나 호두, 파슬리, 버터 녹인 것, 계란 1/2개 푼 것
▲만들기: 시금치는 팬에서 익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잘게 다져둔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조금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익히고 잣이나 호두를 섞는다. 볼에 시금치, 양파, 마늘, 잣이나 호두 익힌 것, 페타치즈, 파슬리를 섞고 계란 푼 것을 섞어둔다.
냉동 필로시트를 꺼내 한 장씩 전체 면에 녹인 버터를 붓으로 발라준다. 원하는 크기로 잘라 시금치 속을 한 스푼씩 떠넣고 삼각형이나 복주머니 모양등 원하는 형태로 접어둔다.
400도 예열된 오븐에 살짝 갈색이 날 때까지 20분 정도 구워준다.


석류가 들어간 허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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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석류 알 ½컵, 가지 1개, 가반조 빈 1캔, 꿀 3큰술, 플레인 요거트 2큰술, 레몬즙 1큰술, 보라 양파 ¼개, 호두 4큰술, 파슬리 조금, 소금, 후추 밑간, 크래커나 빵
▲만들기: 가지는 0.5센치의 두께로 잘라 팬에 구워 완전히 익힌다. 식으면 껍질을 제거하고 가반조 빈, 꿀, 플레인 요거트, 레몬즙, 양파, 파슬리와 함께 푸드 프로세서나 핸드 블렌더로 약간의 덩어리가 있을 때까지 갈아준다. 적당히 으깨지면 석류알을 섞어 버무리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같이 먹을 크레커를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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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크기의 버섯에 허브, 빵가루, 말린 토마토, 치즈 등으로 속을 채워 구워낸것.


★냉동제품 이용

메인 요리 준비도 바쁜데 핑거푸드까지 직접 만들어 차려내기가 어렵다면 마켓에 판매하고 있는 레디 투 유즈(ready to use) 냉장식품이나 데우기만 하면 되도록 하는 냉동제품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오개닉 제품과 여러가지 치즈나 와인을 취급하는 ‘트레이더 조스’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와 예쁜 모양의 핑거푸드가 오븐이나 마이크로 웨이브에서 데워내기만 하면 되는 상태로 냉동하여 판매하고 있다. 한 입 사이즈 키슈, 미니 타코와 소스, 필로에 감싼 새우, 베이컨말이 스캘럽, 햄과 양파, 치즈가 타핑인 플렛 브레드 핏자, 머시룸 턴오버 등이 2.99~4.99달러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신선한 여러가지 딥 종류도 구비하고 있는데, 5 레이어의 구아콰몰, 여러가지 살사, 치즈 딥, 허머스 등이 1.99~4.99달러의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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