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필리핀, 한국, 미국 등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리갈 팰리스의 딤섬을 즐기고 있다.
■ 식당 가이드 / 관동식 중국 요리
‘리갈 팰리스 시푸드 레스토랑’
맛있는 음식을 찾아 어디론가 향하는 길은 삶의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타운에서 조금 벗어나 프리웨이를 씽씽 달려 도착한 새 동네. 그 동네에서 나름대로 유명세를 떨치는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일은 지루하던 일상을 던지고 갑자기 떠난 짧은 여행처럼 상쾌하다.
한국식 중국요리에 익숙한 우리 입맛에 정통 중국요리의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작은 도시 로미타(Lomita)에 위치한 정통 관동식 중국요리를 선보이는 ‘리갈 팰리스 시푸드 레스토랑’(Regal Palace Seafood Restaurant)으로 짧은 맛 기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가족과 함께 혹은 그 동안 자주 못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다.
로미타에 위치한 리갈 팰리스. 케이터링·웨딩 연회도 가능.
리갈 팰리스 직원들과 한인 주인 수 황씨(왼쪽에서 세번째).
싱싱한 해산물들
깔끔하고 담백
푸짐한 메인요리
술안주로도 인기
최근 한인이 인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꺼번에 200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홀에 중국, 일본, 한국, 필리핀, 미국 등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딤섬을 먹는 풍경은 마치 홍콩 어느 도시에 온 듯 이국적이다.
맛있는 속 재료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한 껍질, 한 입에 쏙 먹기 좋은 크기의 동글동글 만두처럼 생긴 딤섬은 중국 요리를 좋아하는 미식가들 사이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인기 별미 중 하나. 리갈 팰리스에서 가장 자신 있게 선보이는 메뉴이기도 하다.
최근 리갈 팰리스를 인수한 한인 수 황 사장은 “한국 사람들은 딤섬을 만두 정도로 생각하지만, 딤섬의 속재료를 싸는 피는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로 만들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요리”라며 “피가 조금만 얇으면 모두 찢어지고, 조금만 두꺼우면 퍽퍽하고, 알맞은 그 두께가 되어야 쫄깃하면서도 속재료와 어우러져 제대로 된 딤섬의 맛이 난다”고 설명한다.
색다른 별미가 그렇듯 딤섬은 먹는 방법도 색다른데, 다른 음식과는 달리 한번에 서브되는 것이 아니라 김이 모락모락, 갓 쪄낸 딤섬을 바퀴 달린 카트에 가득 싣고 테이블 사이를 지나다니면 ‘보기에 맛있어 보이는 놈’으로 잘 골라 먹으면 된다.
한가지씩 골라 먹을 때마다 어떤 딤섬을 먹었는지 테이블마다 비치된 작은 종이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는 나중에 계산용 영수증 역할을 한다. 재미도 있고 친구들과 여럿이 수다 떨면서 골라 먹기에는 아주 좋은 방식. 더구나 하나를 다 먹고 나면 또다른 갓 쪄낸 프레시한 딤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리갈 팰리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딤섬은 ‘슈림프 딤섬’과 ‘슈림 앤 실란트로 딤섬’. 특히 슈림 딤섬은 속 재료인 새우를 잘게 다지지 않고 통째로 사용해 쫄깃한 딤섬 피와 함께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우리 입맛에는 향이 너무 강한 실란트로는 새우와 함께 양념에 버무려 오히려 입안에 향긋함을 안겨준다. 딤섬과 함께 내오는 톡 쏘는 머스터드 소스와 매콤한 고추기름 소스를 함께 번갈아 찍어먹으면 같은 딤섬이라도 느껴지는 맛이 색다르다.
쫄깃한 피가 일품인 홍콩식 딤섬.
랍스터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
산 게 요리.
와인에 절인 쇠고기 요리.
딤섬 뿐 아니라 시푸드 레스토랑답게 싱싱한 해산물 요리가 인기다. 특히 랍스터는 캘리포니아보다 깨끗한 바다에서 자란 보스톤 산 랍스터를 사용하는데 살아있는 싱싱한 랍스터와 게를 기름에 살짝 튀겨 풍미 가득한 특별 소스에 살짝 버무려낸 이 요리들은 관동 지방 스타일이어서 양념보다는 재료의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어 깔끔하고 담백하다. 푸짐한 메인 요리나 술안주용 요리로도 그만이며 게와 랍스터 살을 발라먹은 후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이밖에도 와인에 재어 두었다가 차게 먹는 와인 비프, 커다란 멸치 만한 생선을 통째로 튀겨 먹는 생선 요리, 천년 에그라고 불리는 까만 달걀을 넣어 만든 중국식 죽 요리 등은 우리가 몰랐던 맛깔스런 중국 요리가 무궁무진 넘쳐난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2166 Pacific Coast Highway, Lomita, CA 90717. (310)326-3228
<글·사진 성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