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형님, 부동산 투자 같이 합시다

2005-12-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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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부동산 투자 같이 합시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의 부동산 투자 동업은 큰 성공을 일굴 수도, 참담한 분쟁으로 끝날 수도 있다. 가깝기에 더욱 확인하고 투명한 경영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거부 잔 락펠러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를 토대로 쌓은 우정은 우정을 토대로 만든 비즈니스보다 훨씬 낫다” 하지만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어야 했다. “부동산은 빼고”. 왜냐하면 가장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회사중 상당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합심해서 만든 것들이기 때문이다. 오렌지카운티의 거대 개발업체 ‘어바인 캄퍼니’는 19세기 제임스 어바인과 그의 아들이 창업한 회사며 도널드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는 자신의 아들에게 ‘패밀리 비즈니스’(부동산)를 가르쳤다. 시카고의 부동산 대가 샘 젤은 자신이 성공한 데는 오랜 파트너이자 대학시절 친구인 고 로버트 루리 덕이 컸다고 토로한다. 부동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 친구들이나 가족을 파트너나 투자자로 끌어들이고 싶은 충동이 당연히 일 것이다. 결국 그들이야말로 당신이 잘 알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 일테니까. 그러나 드라마 ‘댈러스’에서 보듯 친한 사람간의 비즈니스는 자주 분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공동으로 부동산 사업을 벌일 때는 다음 사항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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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부들 가족 동업 출발 많아
가족·친구는 쉽고도 어려운 투자 파트너
가까울수록 확인하고 비전 공유해야


▶신뢰한다, 그러나 확인은 하라

친동생이나 사촌일지라도 파트너로 사업을 같이하려면 사업을 같이 시작하기 전에 그들의 재정상태를 조사해야 한다. 세금을 안내 유치권(tax lien)이 걸려 있는지 파산 파일은 없는지 등의 기본적인 백그라운드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정보들을 구하는데는 intelius.com이나 public-records-now.com가 도움이 될 것이다.
여동생과 동업을 한다면 그에게 최근의 크레딧 리포트 카피를 보여달라고 한다. 그와 전에 비즈니스를 같이 했던 사람들과 말을 나눠보는 것도 좋다.
가까운 사이에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비즈니스인 만큼 이해를 구한다. 반대로 자신의 백그라운드도 체크해 보라고 말하면 큰 거부감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화를 낸다면, 이런 사전 정지작업과 조율을 거침으로써 더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차분하게 설명하라고 USC의 러스크 부동산센터의 니콜 맥앨리스터는 조언한다. “분명히 기억해라. 이건 비즈니스야”

▶비전을 공유한다

투자 부동산을 매입하기 전에 당신과 파트너가 목적을 같이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투자한 아파트를 럭서리 아파트로 리노베이트 할 것이냐, 아니면 현상태 그대로 렌트를 줄 것이냐. 장기간에 걸친 현금 수입이 목적이냐 빨리 팔아 목돈을 챙기는 것이 목적인가. 많은 공동 투자자들이 이런 간단한 점들에 관한 합의조차 하지 않은 상태서 동업을 시작해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문서로 작성한다.

변호사와 계약이 모든 분쟁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것은 아니지만 서면으로 된 합의야말로 당신과 같이 투자한 가족, 친구들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골치 아픈 일들을 상당 부분 제거해줄 것이다.
최소한 죽음이나 이혼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운영 합의는 있어야 한다. 또 파트너중 한명이 투자물을 매각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도 문서화 해야할 내용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을 고용한다


치우치지 않은 조언이야말로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참으로 중요하다. 브루클린 부동산 브로커 태미 쇼는 그 자신 이 비즈니스를 잘 알고 있지만 다른 프로페셔널이 옆에 없는 한 가족과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한다.
“변호사, 모기지 브로커 또는 은행, 그리고 컨트랙터등으로 사전에 팀을 구성한다. 그리고 이들은 공동 투자하는 모든 이들이 느끼기에 불편함이 없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투자 결과를 완전히 공개한다

부동산 펀드 ‘하이포인트 에퀴티즈’의 공동설립자 개리 클라인은 친구나 가족들과 사업을 할 때의 이점과 위험을 잘 안다. 그는 거의 십년전부터 친구 제프 굴트와 부동산을 매입했고 가족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늘 큰 돈줄이었다.
“좋은 점은 이들이야말로 당신을 잘 알고 당신의 지향점도 안다. 그리고 당신에게 더 큰 몫을 떼어줄 사람들이다. 나쁜 점은 이들이 추수감사절 디너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야할 사람들이란 것이다.” 클라인은 투자 결과를 자세하고 성실하게 매 6개월마다 파트너들과 공유한다.
궁극적으로 성공은 좋은 거래를 찾아내고 성사 짓는 당신의 능력에 달려있다. 따라서 가까운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같이할 때는 친한 감정으로 일을 느슨히 해서는 안되고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일을 프로답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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