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잘 끓인 국 한 그릇 다친 속을 달래준다”

2005-11-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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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끓인 국 한 그릇 다친 속을 달래준다”

▲콩나물 국밥

해장국 & 해장 음료

콩나물국밥·북어국·무 굴국 ·홍합 두부국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숙취해소에 그만

연말연시, 술 먹는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한해를 마감하며 직장 동료들 혹은 친구들과 ‘한 잔’ 하는 자리가 늘어날수록 여러 술자리를 챙겨야 하는 남편 못지 않게, 해장용 음식을 준비하는 찾는 아내의 마음도 덩달아 분주해진다.
‘한 술’ 하는 주당들에게 인기 있는 간편 해장법으로는 진하게 뽑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면 깊은 커피향이 술을 깨게 도와주고, 스포츠 음료를 냉동실에 넣어 살짝 얼린 후 얼음과 함께 오도독 깨어 먹으면 갈증도 풀리면서 정신이 든다고 한다. 혹자는 국물 시원한 월남국수에 핫소스를 듬뿍 뿌려 먹을 것을 강력히 추천하기도 한다.
영국인들은 치즈 햄버거로 해장을 한다지만 과음으로 인해 다친 속을 달래는데는 뭐니뭐니해도 정성 들여 팔팔 끓인 시원한 해장국이 최고. 입맛에 따라 찾는 해장국도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해장국의 원조는 콩나물국밥과 북어국이 대표선수다.
숙취해소 작용이 뛰어난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어 단골 해장 메뉴로 꼽히는 콩나물국밥은 멸치로 우려낸 국물에 삶은 콩나물에 미리 양념을 한 뒤 팔팔 끓을 때 콩나물과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넣어 만든다.
북어국은 콩나물 국밥보다 더욱 간단하게 끓일 수 있는 해장국. 명태를 잡아 낮에는 녹이고 밤에는 얼려 서서히 말려 만든다는 황태로 끓이면 더욱 맛깔스러운데 아미노산의 일종인 메티오닌이 풍부해 간을 보호하고 숙취를 해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방이 적은 편이어서 국물이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 게 특징.
바지락, 홍합, 굴 등 해산물로 우려낸 국물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해장국이 된다.
간장의 해독작용을 돕는 타우린이 풍부한 바지락으로 끓인 조개탕에는 송송 썬 부추를 넣으면 속풀이에 좋은 향긋한 국이 된다. 홍합이나 굴도 맑게 끓이면 시원하고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술로 인해 떨어진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데 그만이다.
싱싱한 생굴이 국물 내기에 가장 좋지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냉동 홍합과 굴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냉동 포장된 홍합과 굴은 완전히 해동시켜 물에 살살 흔들어 씻은 뒤 평소보다 물을 적게 잡아 국물을 낸 뒤 보드라운 면 보에 한번 걸러 내면 깨끗한 국물이 된다. 여기에 무, 콩나물, 부추 등의 야채를 넣고 끓이면 간단히 완성.
술 먹은 다음날, 뭐라도 먹으면 좋으련만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남편이라면 국 대신 간편하게 한잔으로 마시는 해장 음료를 준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숙취 해소엔 꿀이 최고지만 비타민 풍부한 레몬, 매실, 오이 등의 다른 재료와 함께 먹으면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술 깨는데도 더욱 효과적이다.


남편 속 확 풀어주는 해장국


★북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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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북어포 40g, 무 100g, 굵은 파 1/3대, 풋고추 2개, 다진 마늘, 고춧가루, 국간장 1큰술씩, 참기름 1작은술, 소금, 후춧가루, 송송 썬 붉은 고추, 굵은 파 약간씩
▲만들기: 복어포는 분무기로 물을 골고루 뿌려서 부드럽게 한 다음 머리를 떼고 지느러미와 꼬리를 잘라낸다. 금세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물에 오래 담가두면 안 된다.
손질한 북어포는 앞 뒤 판을 갈라서 2cm 폭으로 잘게 자른다. 무는 2cm 정도로 깍둑 썰고 굵은 파는 4cm 길이로 잘라 놓는다. 매운 풋고추는 반 토막 내서 나무 젓가락으로 속씨를 긁어낸 다음 잘게 송송 썬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북어포를 넣고 타지 않게 볶다가 분량의 다시마 국물을 부어 서서히 끓인다. 북어국이 뽀얗게 우러나면 무와 굵은 파를 넣고 뭉근한 불에서 서서히 끓인다. 푹 끓여 북어가 부드러워지면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국간장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송송 썬 매운 풋고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서 그릇에 담고 송송 썬 붉은 고추와 굵은 파를 위에 얹는다.


★콩나물국밥

▲재료: 불린 쌀 2컵, 굵은 파 1대, 풋고추·붉은 고추 1개씩, 새우젓 3큰술, 깨소금 약간, 무침 양념(간장 1큰술, 참기름 1/2큰술, 다진 파, 마늘, 고춧가루 각각 1작은술, 소금 약간), 국물(국물용 멸치 10마리, 물 4컵)
▲만들기: 쌀을 깨끗이 씻어 불린 후 솥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안쳐서 밥을 고슬고슬하게 짓는다.(찬밥을 활용해도 좋다) 냄비에 손질한 멸치를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인다. 면보에 걸러 맑은 국물만 받는다. 콩나물은 씻어서 건지고 새우젓은 건더기를 꼭 짠 후 잘게 다진다. 풋고추, 붉은 고추는 씨를 빼서 다지고 굵은 파는 송송 썬다.
냄비에 콩나물을 담고 물을 조금만 부어 뚜껑을 덮은 채 살캉하게 삶아 낸 다음 양념을 넣고 간이 배도록 조물조물 무친다. 뚝배기에 밥을 담고 양념한 콩나물과 새우젓 다진 것을 넣은 뒤 멸치국물을 부어 끓인다.
콩나물 국밥이 알맞게 끓여지면 다진 고추와 송송 썬 파를 넣고 새우젓 국물로 간을 맞춘 후 깨소금을 뿌려 상에 낸다. 처음부터 뚝배기에 끓이면 다 먹을 때까지도 뜨끈뜨끈하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홍합 두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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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홍합 600g, 대파 1/2뿌리, 통마늘 3개, 두부 1/4모, 풋고추 1개, 소금 약간
▲만들기: 홍합은 껍질 사이에 낀 지푸라기 끈 같은 것을 잡아떼고 껍질끼리 비벼가며 씻은 뒤 헹군다.(냉동 홍합은 해동하여 물에 살짝 흔들어 씻는다) 대파는 뿌리를 잘라내고 4-5cm 길이로 자른다.
통마늘은 꼭지를 떼고 다듬는다. 두부는 한입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썰고 풋고추는 송송 썰어 씨를 턴다.
홍합을 냄비에 담고 물 4컵을 부은 다음 대파와 통마늘을 넣어 홍합이 입을 벌릴 때까지 삶는다.
홍합은 건지고 국물은 그대로 가만히 두었다가 면보에 걸러 다른 그릇에 붓는다. 홍합 국물을 다시 한번 불에 올려 끓이다가 두부를 넣어 한소끔 끓이고 홍합과 고추를 넣어 맛을 낸다. 홍합 자체에 간이 되어있으므로 간할 때 주의한다.


★무 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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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굴 300g, 굵은 소금 약간, 무 1/4개, 고춧가루, 소금 약간씩
▲만들기: 굴은 완전히 해동시켜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헹군 후 체에 밭친다. 무는 껍질 째 씻어 얄팍하게 저민 후 손톱보다 조금 큰 크기로 네모지게 썬다.
대파는 뿌리를 자르고 씻어 어슷하게 저미거나 송송 썬다. 냄비에 물 3컵을 붓고 무를 넣어 한소금 팔팔 끓으면 굴과 대파를 넣어 살짝 끓인 후 소금으로 간한다. 그릇에 담고 고춧가루를 뿌려 맛을 더한다.
굴의 시원한 맛을 살리기 위해 다진 마늘이나 후춧가루 등의 자극적인 양념은 하지 않는다.


해장 음료

국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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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말린 국화 2송이, 물 2컵, 꿀 2큰술
▲만들기: 물 2컵을 냄비에 담고 팔팔 끓인 후 컵에 따르고 말린 국화를 넣어 은은한 향을 우린다. 그냥 마셔도 되지만 숙취해소 효과를 보려면 꿀을 섞는 것이 좋다.


오이 얼음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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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오이 1개, 굵은 소금 약간, 조금 얼음 적당량
▲만들기: 오이는 굵은 소금으로 껍질을 박박 문질러가며 씻어 맑은 물에 헹군 후 굵직하게 썬다. 믹서에 오이를 담고 10초 이상 곱게 간 후 체에 밭쳐 즙만 받는다. 여기에 곱게 간 얼음을 띄우고 입맛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조금 넣어 마신다.


매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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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매실 엑기스 2큰술, 물 2컵, 꿀 3큰술
▲만들기: 잔에 매실 엑기스를 담고 꿀을 넣은 후 팔팔 끓는 물을 부어 마신다. 매실 엑기스는 신맛이 아주 강하므로 꿀의 양을 조금 늘리는 것이 좋다. 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마셔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꿀 레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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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레몬 1/2개, 꿀 3큰술, 물 2컵
▲만들기: 레몬은 껍질 째 씻어 얄팍하게 슬라이스 한 뒤 꿀을 넣어 잠시 잰다. 한숨 죽은 레몬을 잔에 담고 팔팔 끓인 물을 부어 레몬향과 맛이 우러나면 마신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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