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 정상들에 선보인 영양밥 한번 지어볼까

2005-11-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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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에게 금방 지어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그릇은 안식과도 같다. 밥이 보약이라는 옛말도 있듯이 따뜻한 밥 한공기 잘 먹으면 등 따습고 배불러 부러울 것이 없는데 여기에 갖가지 잡곡과 몸에 좋은 열매를 넣어 지은 밥은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문화 외교의 장이라 할 수 있는 APEC의 공식 만찬에 ‘약이 되는 아름다운 한국음식’이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궁중음식 외에 밥으로는 영양밥이 선보였다고 하는데 건강식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 한국음식의 장점을 아주 잘 나타내었다는 평이다. 흰 쌀밥만으로는 섭취하기 어려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잡곡을 섞고 제철 맞은 해산물이나 갖가지 버섯, 호박등을 이용하면 맛은 물론이고 몸에도 좋은 별미여서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도 선보인 우리의 영양밥. 다가올 추운 날씨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집에서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버섯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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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이 몸에 좋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콜레스테롤이 몸 속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함암 효과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버섯을 넣어 밥을 지으면 누구나 좋아하는 일품요리가 된다.
▲재료-종류별 버섯 약간씩, 불린 쌀 2컵, 밤, 대추, 고구마, 콩, 양념장(간고기, 마늘, 진간장, 설탕, 깨, 참기름)
▲만들기-간고기를 볶다가 불린 쌀에 밤, 대추, 고구마, 콩을 넣어 밥을 짓는다. 뜸들일 때 버섯을 넣어 익힌다.
밥이 될 동안 간고기와 마늘을 볶아 진간장, 설탕, 깨, 참기름으로 양념하여 양념장을 만들어 둔다.
밥이 되면 버섯과 밤, 대추, 고구마, 콩을 잘 섞어 담고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약호박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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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은 비타민 A와 베타 카로틴이 풍부한 영양 식품으로 저항력을 키워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노란 색소가 암을 예방한다. 여기에 위장이 약하고 자주 피로한 사람에게 좋다는 대추, 신장에 좋다는 밤, 기력을 돋워주고 신경쇠약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은행까지 몸에 좋은 것이 한 그릇에 담겨 있다. 또 잡곡은 소화 흡수된 후에 열량으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재료-단호박 1개, 찹쌀 1컵, 흑미, 수수, 팥 ,콩, 밤 ,고구마, 대추, 은행, 소금
▲만들기- 단호박은 꼭지부분을 둥그렇게 잘라내고 속에 씨를 긁어 파낸다. 하룻밤 불려놓은 찹쌀과 잡곡, 콩을 밤, 고구마, 대추, 은행과 섞어 소금간을 살짝 하고 밥을 짓는다. 뜸들일 때가 되었을 때 속을 파낸 호박 속에 밥을 넣고 입구를 파낸 꼭지부분으로 막거나 젖은 타월로 덮은 다음 김이 오른 찜통에서 10분 가량 호박이 다 익을 때까지 쪄낸다. 먹기좋게 잘라서 낸다.
*팁: 식당에서는 호박에 곡물을 넣어 쪄서 바로 밥을 해내지만 가정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기에는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밥을 해서 넣는 것이 훨씬 빠르다. 수수는 떫은맛이 있으므로 여러번 씻어낸다. 팥은 한번 삶아낸 후에 사용한다. 소금간은 팥 삶은 물에 소금을 섞어 육수대신 밥물로 쓸 수 있다.


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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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실제로 우유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칼슘의 보고이며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가 자주 먹으면 아주 좋다고 한다.
▲재료-생굴 15개, 불린 쌀 2컵, 무 채썬 것, 다시마 다시물 2컵, 자른 김. 양념장(간장, 깨, 고춧가루, 참기름)
▲만들기-굴은 옅은 소금물에 잘 씻어 둔다. 전기밥솥에 젓가락 굵기 정도로 썬 무를 깔고 불린 쌀을 넣은 후 쌀과 동량의 다시 물을 부어 밥을 짖는다. 밥이 되어 뜸들 때가 되었을 때 굴을 넣어 익힌다. 8분 정도가 적당하다. 밥과 함께 무와 굴을 적당한 양으로 그릇에 덜어담고 김을 뿌린다. 기호에 맞게 양념장을 만들어 비벼 먹는다.

*팁: 굴은 반드시 뜸들일 때 넣고 살짝 익혀야 질기지 않고 비리지 않다. 무는 젓가락 굵기로 썰어야 밥이 되었을 때 형태와 단맛이 살아있고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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