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해~항주~소주 잇는 중국 남부 여행기

2005-11-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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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항주~소주 잇는 중국 남부 여행기

초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선 상해.

절경·진미·샤핑 ‘3미여행’… 덤은‘발 맛사지’

라디오 서울은 나라관광과 공동으로 지난달 중국 상해와 항주-소주를 잇는 관광투어 행사를 실시했다. 행사에 참여한 수십명의 한인들과 함께 느낀 중국 남부지역 방문기를 소개한다.


한국드라마 붐타고 한류 열기 실감


‘천지개벽 20년’… 곳곳 명암 뚜렷

매연과 어둠이 범벅이 된 도심 속에 펼쳐지는 상해 시가의 고층건물 행진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선입견을 말끔하게 지워 버리고 새로운 호기심을 유발케 했다.
2010년 세계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심장부 상해는 세계 최고의 스카이라인이 들어서고 있었다.
1980년대 초 덩샤오핑 주도 아래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선 지 불과 20여년만의 변화치고는 실로 엄청난 변화였다.
현재 상해에는 20층 이상 고층건물만 해도 3,000곳을 웃돌지만, 지금도 4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마천루가 높아질수록 그 그림자도 길어지는 듯 특급 호텔과 명품점이 즐비하게 늘어선 난징서로에는 어린아이를 앞세워 가족단위로 나온 걸인들이 관광객들의 옷소매를 잡으며 따라왔다.
상해 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 선생이 의거한 홍구공원 등을 돌아보며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며 해외 독립운동의 요람지 상해와 호놀룰루와의 역사 지리적 교감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런가 하면 현지 텔리비전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중국어로 더빙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문득 아시아 지역은 물론 하와이를 교두보로 미주 지역에까지도 서서히 기압골을 형성하고 있는 한류 열기가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문화교역 허브로서 한반도의 새로운 개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음을 확신케 한다.
중국 관광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샤핑과 먹거리 그리고 발 마사지를 꼽을 수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 양자강 지역은 산해진미 요리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항주의 경우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동파육(돼지고기 요리)과 서호초어, 거지닭, 용봉탕 등이 진수성찬으로 올라왔다. 11월 초 상하이 지역에서는 ‘털 게’가 제 철을 만나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었다.
먹거리를 즐기는 민족이지만 항주 인근 용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용정차를 마셔서 인지 여성들의 경우 하나같이 아름다운 피부와 적정 체중을 유지했다.
항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절강성의 성도(城都)로, 중국이 자랑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로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수려하다. 13세기 무렵 이탈리아의 유명한 여행가 마르코폴로는 항주에 들렀다가 도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항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다고 전해지는데 우리 일행들도 이곳 항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번 중국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중국 계림이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아무런 대책 없이 개방해 훼손되어 회복하기 힘든 상태임을 감안하면 항주의 관광정책은 주도면밀하다고 설명하는 이곳 조선족 가이드는 지난해 자신이 직접 안내한 방문객만 4,000여명에 달한다고 전하며 매년 늘고 있는 한국 방문객으로 조선족 가이드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현지 여행업계는 제살깍기 가격 경쟁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전한다.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소주는 정원과 물로 대변되는 중국 남방의 대표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비단 생산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구입한 비단 이불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후회 없는 샤핑품목으로 추천할 만하다.
또한 상하이 내 한인타운에서 받은 발 마사지는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기자는 발 마사지를 받고 얼마 안되어 몸으로 느낀 마사지 효과로 인해 여행기간 내내 또 한번의… 간절한 발 마사지 유혹을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이번 중국 여행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대와 현대를 어우르며 숨가쁘게 변해 가는 중국이란 사회를 엿볼 수 있게 했고 그와 더불어 내가 서 있는 미국에서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을 제공했다.
특히 이번 여행을 통해 기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21세기를 살아갈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조국과 중국을 잇는 여행 일정으로 가족여행을 떠나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자녀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줄 수 있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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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주의 호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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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중국의 베니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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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서울 중국 방문단.


<하와이지사 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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