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탁예절

2005-11-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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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예절은 문화권에 따라 의례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식생활의 기본과 격식이 서로 다르고 식사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다른 문화권의 식탁예절을 논할 때는 본인의 문화권과 다른 점을 들어서 강조하게 되고, 자신의 문화권의 식탁예절을 논할 때는 기본적인 것보다는 틀리기 쉬운 점을 들어서 강조하게 됩니다.
우리는 미국에서 양식 식탁예절에 관한 지식을 제대로 터득을 하려면, 이상과 같은 두 측면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여기에, 두 문화권의 대표적인 가르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래, 미국의 어떤 이름 있는 에티켓 전문가가 지적한 틀리기 쉬운 식탁 매너 8가지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식탁에서는 식사 중에 포크나 나이프, 스푼 등을 손에 쥔 채로 손을 흔들면서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2) 냅킨으로 입을 닦을 때는 씻는 식으로 닦지를 말고 가볍게 묻혀내는 식으로 닦아야 하며, 식사 중에는 무릎 위에 놓아야 하고, 식사도중에 잠시 자리를 뜰 경우는 의자 위에 놓는다.
(3) 음식을 씹을 때는 입을 벌리면 안되고, 입에 음식이 있는 동안에는 말도 하지 말고, 다른 음식을 더 퍼 넣어서도 안 된다.
(4) 자세를 똑바로 앉아야 하고, 테이블과의 간격은 주먹 둘 정도가 좋다.
(5) 빵은 매번 먹을 때마다, 한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서 먹어야 한다.
(6) 음식을 먹는 속도를 같이 동석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하여야 한다.
(7) 식탁에서는 이쑤시개를 쓰면 안되고, 필요하면 자리를 떠서 화장실에서 이쑤시개를 쓴다.
(8) 여자들은 집기에 립스틱을 묻히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근래 한국에서 발간된 여러 문헌을 요약해서 우선 순위대로 8가지를 묶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입을 음식으로 갖고 가 먹지 않고, 음식을 입으로 갖고 가 먹어야 한다.
(2) 식사 중에는 머리에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
(3) 식탁에서는 다리를 꼬면 안 된다.
(4) 대화 없는 식탁은 무미하니 만치 식사 중에 부드러운 대화를 교환하는 것이 좋다
(5) 식탁에서 물을 쏟거나, 포크나 나이프 등을 떨어뜨릴 경우는 줍지 말고, 새것을 요구한다.
(6) 음식을 자기 식으로 먹지 말고, 음식마다의 방법에 따라 먹어야 한다.
(7) 먹는 방법을 모를 경우는 웨이터나 아는 사람에게 물어도 결례가 아니다.
(8) 식사 중에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이상 16가지는 모두 우리에게는 좌우명이 되는 사항들입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음식을 씹을 때의 주의사항은 각별히 유의를 하여야 할 사항입니다.
우리 한식은 밥을 한술 입에 넣고 씹으면서 도중에 반찬을 한두 가지 다시 입에 갖고 가서 같이 씹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식의 취식을 습관화하였기 때문에 양식을 할 때도 같은 식으로 먹기 쉽습니다.
그러나 양식을 먹을 때는 한가지를 입에 넣고 그것을 다 씹어서 넘기고 난 후에 다음 것을 입에 넣어야 합니다. 그 중간에 빵을 한입 먹거나 포도주를 한 모금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먼저 먹은 음식의 뒷맛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전유경 <‘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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