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넉넉한 마음 식탁에 가득

2005-11-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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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상차림 이렇게 해 봐요

터키 디너 먹음직스럽게 차리려면
과일·곡식등 이용 화려하게 연출

추수감사절은 아마 미국의 할러데이 중 가장 크게 마음에 남는 날일 것이다. 가족들의 만남, 풍성한 식탁, 게다가 연말 시즌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흥분으로 인하여 모두가 즐겁고 넉넉한 마음이 된다.
땡스기빙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터키 디너.
사랑하는 가족 친지가 모두 모여 기대하고 있는 터키 디너를 테이블 가득히 탐스럽게, 먹음직 스럽게 차려내기 위해서는 음식 솜씨 외에도 보이지 않는 수고가 필요하다. 바로 그 특별한 만찬에 어울리는 상차림이 그것이다.
감사의 계절, 수확의 계절 가을은 어쩌면 이리도 풍성한지 그 소산물 모두가 그 자체만으로도 풍성함을 선사한다. 특별하고 비싼 장식을 구입하지 않고도 올 가을에 추수한 과일, 작은 열매, 곡식, 낙엽 등 주위에 널린 것들만 이용하여도 그 화려하고 고운 색감, 탐스러운 자태로 인상적인 가을 상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작은 정성과 아이디어로 터키 디너의 기쁨이 배가되는 상차림의 포인트를 소개한다. 몇가지 아이디어와 사진들은 윌리엄 소노마(Williams Sonoma)에서 발행한 ‘땡스기빙’(Thanksgiving Entertaining) 책을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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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솜씨가 다 아니에요”

호박과 야생딸기 센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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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과 야생딸기로 장식한 센터피스.

요즘 마켓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호박. 복스러운 모양에다 색감 또한 뛰어나서 그냥 놓기만 해도 풍성한 가을 분위기를 들여놓을 수 있다.
큰 접시에 색깔이 다른 두어가지 호박을 골라 얹은 후 작은 열매가 달린 나뭇가지나 도토리 등을 호박의 사이사이에 빈틈없이 꽂아놓고, 나뭇가지 등을 연장해서 놓는다.


네임카드 이용

손님을 초대하면 음식을 준비하고 그날이 되는 동안 한사람 한사람 얼굴을 떠올리며 지내게 된다.
함께 할 시간과 또 새로운 추억이 만들어지는 기대를 안고 네임카드를 만들어서 각각 손님의 자리에 놓아보자.
한국식으로 하면 연장자가 안쪽자리에 앉게 배치하는 것이 좋고, 부부는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보며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섞어진 자리배치가 된다.



펌킨 파이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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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킨 파이를 직접 굽는다면 금상첨화이지만 사와서 바로 먹거나 냉동 상태의 것을 오븐에서 시간 맞춰 구워내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심심한 펌킨 파이의 가장자리에 호두나 피칸 잘게 다진 것을 돌려가며 뿌려서 구워내면 맛과 장식모두 더 업그레이된 펌킨 파이를 맛볼 수 있다. 직접 만든 생크림이나 크림 프레시를 곁들여내면 더 좋다.


흰색 접시에는 색깔 있는 냅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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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접시엔 색깔 있는 냅킨을 올린다.

흰색 접시가 사랑받는 이유는 음식을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여러가지 용도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흰색접시만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분위기에 맞게 연출하기 쉽다.
석류빛깔을 닮은 빨간색 냅킨으로 가을 분위기를 내보면 서로 장점을 부각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냅킨 장식

센터피스가 정해졌다면 냅킨에도 같은 분위기를 연장해본다.
센터피스를 장식하고 남은 것들을 이용해서 냅킨을 포켓모양으로 접어 꽂아주거나 냅킨을 반듯이 접었다면 그냥 위에 가지런히 놓아둔다.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드라이 플라워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호두 껍질을 이용한 소금,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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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껍질을 이용하여 개인용 소금 후추를 담아보자. 앙증맞고 귀여워 웃음이 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작은 것이지만 껍질조차도 버릴 것이 없는 가을에 대한 감사를 나타내는 좋은 방법이다.


곡식을 이용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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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잘 볼 수 없는 말린 곡식은 매력적인 가을 분위기를 내고 바쁜 생활의 쉼표가 되는 여유를 선물한다. 말린 밀이나 보리 등을 테라코타 화분에 꽃꽂이 할 때 쓰는 폼을 넣고 중심에서부터 돌려가며 꽂아 나가면 된다.
다른 종류의 풀이나 말린 라벤더 같은 것을 이용해도 된다. 센터피스 뿐 아니라 거실이나 부페 테이블 등의 장식에도 효과적이다.


낙엽 이용

낙엽으로 쟁반을 장식해 보자. 가을의 하이라이트인 단풍 낙엽은 울긋불긋 색상이 너무나 훌륭하다. 이렇게 예쁜 낙엽들을 모아 잘 닦아서 왁스페이퍼에 예쁜 패턴으로 놓고 왁스 페이퍼를 한 장 더 올리고 아주 낮은 온도의 다리미로 다려주는데 종이 두장이 완전히 맞붙을 때까지 다린다. 쟁반 크기에 맞도록 잘라서 놓는다


전통적인 레서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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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요리는 많은 추억이 깃들여 있어 누구나 할머니와 어머니의 요리를 좋아한다.
가족에게 대물려진 전통적인 요리법이 있다면 그날 모인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더 소개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굳이 오래된 레서피를 고집할 필요도 없으니 자기만의 손쉬운 파이 레서피 같은 것을 이용해도 된다.
그 레서피를 종이에 프린트하고 살짝 말아 리번으로 묶어서 개인 접시 위에 놓거나 예쁜 그릇에 모아서 놓아두면 돌아갈 때 선물로도 좋을 것이다.


터키 장식

터기가 촉촉하고 맛있게 구워졌다면 벌거벗은 터키에게도 가을 분위기의 옷을 입혀주자.
계절 과일이나 스터핑에 과일과 허브 등을 이용하여 터키가 놓인 접시 가장자리를 둘러주면 손쉽고도 먹음직스러운 장식이 된다.
오렌지나 석류, 크랩 애플과 로즈메리, 세이지로 장식한다.


<글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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