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은 주택 거래 비수기라고?

2005-11-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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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수요자 많아
매매 성사율 높아

연말은 집을 팔기에 부적절한 시기인가. 사람들의 인식과는 달리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단지 거래를 완료하는데 평상시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뿐이다.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 도시들은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급격한 인구 감소를 보인다. 할러데이 파티와 휴가는 물론 대학 풋볼까지 겹쳐 사람들의 분위기가 들뜨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매매를 가능한 월말에 완료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보자. 11월 29일 매매를 클로즈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이자는 불과 이틀분이다. 하지만 1주일 후 즉 12월 6일 클로즈하면 25일치 이자를 준비해야 한다.
거래를 12월말에 클로즈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월말 3, 4일 내에 거래를 완료할 경우 틀린 부분을 시정할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다. 실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또한 올해엔 크리스마스와 설날이 공교롭게 일요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소들은 다음날인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 평상시보다 이른 폐점시간 직장 파티 그리고 막바지 선물 샤핑 등으로 26일도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안전하다.
할러데이 시즌에 집을 파는 것이 이상적인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통념과는 달리 최악의 시기는 아니다. 집을 팔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보통 6, 7, 8월을 꼽는다. 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이 3개월 동안의 주택 거래량이 연간 거래량의 거의 30%를 차지한다. 3, 4, 9, 10월은 무난한 시기이고 1, 2, 11, 12월은 거래가 가장 뜸한 시즌이다. 하지만 연초 2개월이 연말 2개월보다 더 거래가 적다.
일반적으로 12월 매매량은 6월 매매량의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핼로윈부터 연초까지 9주 동안 거래량은 연간 거래량의 7~10%를 차지한다. 예상만큼 나쁜 것은 아니다.
할러데이 시즌의 주택 매매가 다른 시기보다 좋은 부분도 있다. 먼저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셀러들은 연말에 사람들이 할 일이 많아 집을 보러 다닐 시간이 없다고 판단, 집을 마켓에 내놓지 않는다.
심심풀이로 집을 구경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할러데이 시즌에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은 집을 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많은 부동산 중개인들은 “11월과 12월에 매물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은 가장 심각한 바이어들이다”라고 조언한다. 밝고 즐거운 연말 분위기도 셀러들에게 유리하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포근한 집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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