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든 앤 디자인 쇼케이스 지상중계

2005-11-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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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와 소품이 엮은 로맨틱‘환상 공간’

이야기가 담겨있는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일은 항상 즐거움을 안겨준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딱딱한 히스토리가 아닌, 뭔가 풀리지 않은 사연이 담겨있는 곳, 게다가 방이 55개나 되는 그 미스터리의 공간들을 내노라 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다양하게 꾸며 요즘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선셋 길을 따라 펼쳐지는 베벌리힐스의 언덕길, 그 위에 영국식 고딕 리바이벌 스타일로 지어진 웅장한 궁전 같은 저택 그레이스톤(Greystone) 맨션에서 지난 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한인 디자이너 에이미 김씨
다이닝룸 디자인 눈길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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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룸의 한 코너
그레이스톤의 가장 넓은 공간인 포멀 리빙룸의 한쪽 코너. 은은한 내추럴 아이보리 컬러로 마감해 휴식과 엔터테이닝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앤틱 디자인이 돋보이는 사이드 테이블과 화려한 소품이 어우러져 고급스런 코너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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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라운지 (Lady’s Lounge)
진한 초컬릿 컬러와 화사한 핑크가 어우러진 로맨틱 공간. 핑크와 브라운 패브릭 모두 옷 제작용으로 사용하는 패브릭이라 더욱 고급스럽다. 메이컵도 하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 수 있는 여자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호텔 나이트 클럽의 파우더룸 같은 분위기.

매년 베벌리 힐스 시 주최로 열리는 ‘가든 앤 디자인 쇼케이스’(Garden & Design Showcase).
미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협회(ASID)의 회원 디자이너들이 그레이스톤의 방을 하나씩 맡아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과 자신의 개성을 담아 새롭게 단장하는 행사로 올해로 4회 째를 맞이했다.
구불구불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동화 속에 나옴직한 계단으로 연결된 작은 길 끝에 광장 같은 앞뜰이 나오고, 앤틱 분위기 물씬 풍기는 커다란 입구로 들어서면 그레이스톤 맨션의 멋진 실내가 시작된다.
오래된 나무 바닥을 따라 또박또박 걷는 발소리가 천장에 닿기도 전에 사라질 정도로 크고 웅장한 이 저택은 80년전 ‘영국식 고딕 리바이벌’ 스타일로 지어져 로맨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오렌지, 핑크 등의 화사한 컬러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로맨틱 분위기가 강세인 요즘 인테리어 경향이 더해져 한층 더 멋스러운 그레이스톤을 둘러볼 수 있었다.
1층 입구에 마련된 레이디스 라운지(Lady’s room), 화려한 샹들리에와 화사한 스카이 블루가 어우러진 경쾌한 브렉퍼스트 룸(Breakfast Room), 멋스러운 오렌지 패브릭과 다이내믹한 곡선의 침대가 돋보이는 미시스 도니스 룸(Mrs. Dohney’s Room) 등의 공간은 요즘 유행이라는 ‘로맨틱’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강렬한 레드 컬러 벽면에 블랙 프레임 액자와 화이트 소파로 장식한 거실 한쪽 코너(Loggia)나, 100년도 넘은 작업대가 탐나는 컨트리풍 주방, 동양의 멋이 가득 담긴 소품과 소가구가 빼곡이 들어선 메디테이션(Meditation) 룸 등은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잡지에서 많이 본 듯해 친숙함을 안겨준다.
이번 쇼케이스에 유일하게 참가한 한국인 디자이너 에이미 김(Ammie Kim)씨는 다이닝룸을 디자인했는데, 웅장한 룸과 상반되게 로맨틱하면서도 캐주얼한 테이블 세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투명한 크리스털 제품과 디테일이 화려한 티파니 테이블 웨어를 활용해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인테리어 센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베벌리 힐스 가든 앤 디자인 쇼케이스, 그레이스톤의 공간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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