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여성들 어떤 그릇을 좋아할까?

2005-1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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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여성들  어떤  그릇을  좋아할까?

프랑스제 버날도(Bernadud)의 캐리 컨스탄스(Carre Constance) 시리즈.

키친 트렌드/ 명품 그릇

중년주부-레녹스 웨지우드, 젊은 세대-버날도·베르사체
신세대-로젠탈의 젠 스타일 화이트 시리즈·로얄 코펜하겐

오클라호마 시골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무렵 집 가까운 할인매장에서 10달러 정도면 살 수 있었던 웨지우드(Wedgewood) 화이트 커피잔 2개들이 세트를 그냥 지나쳤던 엄청난 실수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후회스러울 정도로 살림하는 여자들에게 명품 브랜드 그릇이란 언젠가는 장만하고 싶은 욕망의 대상이다.
혼수를 고르러 다니는 예비 주부, 한참 살림 재미에 폭 빠져있는 초보 주부, 주방살림 물갈이를 고려중인 고참 주부까지…. 예쁜 그릇, 색다른 그릇을 보면 갖고 싶은 맘이 생기는 건 주부들의 자연스런 본성이다.
한인 여성들은 어떤 명품 그릇을 좋아할까? 갤러리아 내 명품 그릇 스토어 보배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나이 지긋한 주부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는 레녹스(Lenox)와 웨지우드(Wedgewood), 젊은 세대들은 프랑스제 버날도(Bernardaud)와 화려한 베르사체(Versace)를 선호한다. 신세대 주부들에게는 로젠탈(Rosenthal)의 젠 스타일 화이트 시리즈와 핸드 페인팅 기법을 고수하는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이 인기라고 전한다.
이밖에도 보태닉 가든(Botanic Garden) 시리즈로 유명한 포트메리온(Portmerion)이나 영국의 젊은 유명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로얄 우스터(Royal Worcester)의 화이트 그릇들은 마치 도자기로 구워낸 듯 투박하면서도 멋스러워 한식 상차림에도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앤슐리(Aynsley), 스포드(Spode), 빌레로이 앤 보시(Villeroy & Boch), 로얄 덜튼(Royal Doulton), 로얄 알버트(Royal Albert) 등도 그릇 좋아하는 주부들이라면 알만한 친숙한 디자인과 무늬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
명품 브랜드 그릇들의 한가지 눈에 띄는 요즘 경향은 서양식 상차림은 물론이고 한식 상차림에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 프룻 보울(fruit bowl)은 밥그릇으로, 수프보울(soup bowl)은 국그릇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접시와 커피잔 일색이던 디자인이 많이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독일 브랜드 빌레로이 앤 보시(Villeroy & Boch)는 아예 라이스 보울(rice bowl)을 따로 만들어 낼 정도라 한식 상차림에 아무런 불편이 없을 정도다.
그릇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스타일이 모두 달라 유행을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다. 각 브랜드마다 인기 시리즈가 있으므로 처음 명품 그릇을 사고자 한다면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웨지우드의 와일드 스트로베리(wild strawberry), 로얄 코펜하겐의 블루 푸르티드(blue fluted), 레녹스의 웨스트체스터(westechester) 시리즈 등이 브랜드를 대표한다.
하지만 각 브랜드마다 깔끔하고 심플한 화이트, 로맨틱한 식탁을 연출해주는 플로랄, 강렬한 원색 컬러, 커다란 프린트, 화려한 골드로 테두리를 장식한 스타일 등 다양한 디자인을 출시하고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고르기에 무리가 없다.
요즘은 인기 디자이너나 유명 셰프의 이름을 딴 시리즈도 많이 눈에 띄는데, 웨지우드(wedgewood)는 웨딩 드레스 디자이너인 베라 왕(Vera Wang) 시리즈와 푸드 채널의 인기 셰프 에머릴(Emeril) 시리즈를 선보여 신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명품 그릇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샐러드 접시, 빵과 버터 접시, 디너 접시, 커피 잔과 받침으로 구성되는 1인조 세트가 120달러에서 800달러 선으로 브랜드마다, 또한 같은 브랜드라도 시리즈마다 천차만별이다. 명품 그릇은 한꺼번에 세트로 구입하기보다는 하나씩 사 모으거나, 할인매장 혹은 세일기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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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메리온(Portmerion)의 보태닉 가든 시리즈로 꾸민 티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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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골드 테두리가 눈길끄는 레녹스(Lenox)의 웨스트체스터(westechester)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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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주부들이 좋아하는 깔끔한 디자인의 화이트 접시 세트. 빌레로이 앤 보시(Villeroy & Boch)의 뉴웨이브 라인(New Wave line)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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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우드(wedgewood)의 영원한 인기 시리즈 와일드 스트로베리(wild strawberry) 접시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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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고급스런 로얄덜튼(Royal Doulton)의 샬리노이(Challinor)시리즈.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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