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죽음에 이르는 스트레스

2005-10-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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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피곤하고 언제나 기운이 없다. 대화가 시작되면 화부터 난다. 누가 부탁하면 무조건 거절하고는 후회한다. 남을 비꼬고 부정적으로 보고 괴롭힌다. 남에게 당했다는 감을 느낀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 역정이 난다. 소화가 안되고 두통을 자주 느낀다. 별안간 체중이 줄거나 또는 체중이 는다. 잠을 못 자고 우울하다. 숨이 가쁘다. 의심이 자꾸 생긴다. 무력감을 느낀다.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 그것에 자꾸 빠져 들어간다.
이 모두가 자신이 의식하던 못하던 스트레스에서 오는 현상이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 솔과 아드레날린이 생성되어 스트레스를 관리하도록 돕기도 하지만 계속 몸에 쌓이게 되면 혈류에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짙어지고 다음과 같이 건강을 해치게 된다.
1)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뼈의 밀도를 약하게 하여 뼈가 쉽게 부러지고 심하면 골다공증을 일으킨다.
2) 스트레스 호르몬은 체내 지방을 운동이 약한 허리나 배로 보내기 때문에 배가 나오고 허리가 굵어진다.
3)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생기는 화학 물질은 뇌 특히 배우고 기억하는 부분의 뇌 세포를 죽인다. 이 부분이 상하면 상할수록 기억력이 약해지며 결국 치매로 이어진다. 특별히 나이든 사람은 이런 현상이 더 급진적으로 진전되기 때문에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4) 스트레스는 몸을 경직시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물질 분비를 줄이기 때문에 감기나 잔병치레가 많고 질병에 걸리기 쉽다.
5)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궤양에 걸리기 쉽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6) 스트레스가 많으면 결국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특별히 부모가 자주 싸우는 가정에서 참고 자란 아이들은 속에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일생을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7) 스트레스를 느낄 때 나오는 노르에피네피린(noepinephrine)은 걱정과 불면증에 시달리게 하고 입맛이 떨어지고 무력해지고 섹스도 싫고 희망을 잃게 한다.
8)가족의 병사 같은 충격적인 스트레스로 유방암 혹은 장암이 생길 수 있다.
9)천변지이 또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 생활은 코티솔과 아드레날린이 높아져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심장병과 심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해로운 스트레스도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면 줄일 수 있다. 먼저 쓸데없는 걱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걱정은 사람의 진을 빼지만 걱정으로 되는 일은 없다. 예를 들어서 복잡한 교통망에 걸려 늦을 까 노심초사해야 일 분도 더 빨리 갈 수 없고, 돈이 없어 밤새도록 걱정을 해야 일 푼도 더 생기지 않는다.
다음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세상은 두려움 천지이지만 실재로 자신이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난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할 수 있는 만큼 해결하고, 피할 것은 피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사는 것 참 현명한 사람의 마음가짐이겠다. 흔히 남을 탓하기 쉽고 다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지만 나와 반대 성격의 사람은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도 알아야한다. 또 자기 연민에 빠져 슬퍼하면 쌓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자신만 더 불쌍해진다. 혹시 남의 일을 참견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는지? 당사자의 문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성공적인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잘 처리하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사람이다. 특히 복잡한 이해 관계가 얽힌 직장에서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일의 기준을 세워 책임을 다 하되 휴식 시간을 가지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에 따라 단호하게 거절(No!)할 수 있는 용기도 스트레스 관리의 한 방법이겠다. 어제의 좋은 일 또는 나쁜 일에 연연하지 않고 한번에 한가지만을 해결하면서 현재에 충실한 사람, 스트레스를 이기는 사람이다. 직장, 가족, 돈, 건강문제로 스트레스를 느낄 때마다 바로 자신을 잘 관리하는 것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병을 얻지 않는다. 여성이 남자들보다 평균 7년을 더 사는 것은 스트레스가 없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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