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향기·맛
한 잔속 풍요로움이…

프랑스의 대 문학가 볼테르가 하루 50잔 정도를 마셨고, 베토벤은 60개의 콩분량이 한잔에 들어가도록 일일이 세었다고 하고, 나폴레옹은 이것의 강함과 풍요로움이 자신을 깨운다고 했단다.
이탈리아어로는 caffe, 프랑스어로는 cafe, 독일어로는 kaffee라 불리는, 바로 커피 이야기이다.
커피는 집에서 제대로 내려 먹자면 비교적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음료다. 없는 집이 없겠지만 커피 메이커를 기본으로 구입해야하고, 좋은 커피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커피메이커에 부착된 정수기의 정기적인 교환이 필요하고, 사이즈에 맞는 종이필터에, 가장 중요한 커피 원두(bean)를 분위기에 따라 즐길 수 있게 몇가지 구비해 두어야 하며, 그때그때 신선하게 분쇄할 수 있도록 커피 그라인더도 있어야 한다.
이것이 끝인가?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마니아들은 비싸자면 끝이 없는 에스프레소용 머신까지도 업그레이드해 갖추고 싶어한다.
하지만 커피의 환상적으로 매혹적인 향기와 맛이 주는 감동은 이 모든 부대비용의 투자까지도 즐겁게 만드는 듯 하다. 때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은 멀리해야 할 음료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 향기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면 몸에 이로운 역할을 반은 해낸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실제로도 커피는 두통, 소화불량, 개스로 더부룩함, 원기회복, 혈압강화, 간암과 위암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의 끝없는 사랑을 받는 이유가 충분하다.
커피 중의 커피, 가장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를 이용하여 즐기는 몇몇 종류의 커피 만들기를 알아보자.



에스프레소

모든 커피 메뉴의 기본핵심이 되며,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는 뜻으로 기계의 압력으로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8~23초에 불과하다. 에스프레소 한 잔만으로 쓰이는 원두의 질을 평가할 수 있다. 에소프레소 커피를 추출해 잔에 따라 마시는데 컵에 레몬껍질을 미리 넣어두기도 한다.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어 마신다.



커피에 데운 우유를 섞어 부드러운 라테를 만든다.

카페라테

라테는 ‘우유’를 의미하는데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이용한 가장 대표적인 메뉴로 프랑스에서는 ‘카페올레’로 불린다. 부드러운 거품의 카페 라테는 양을 많이 해 큰잔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며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을 1:4로 섞는다. 손잡이가 달린 용기에 우유를 데워 거품기로 거품을 낸다. 뜨거운 커피와 우유를 컵에 붓는다.


카푸치노

카페라떼보다 우유가 덜 들어가 커피 맛이 더 진하고, 빡빡한 우유 거품위에 계피가루를 뿌려내는 것이 정통인데 거품 위에 다양한 모양의 디자인이 가능해 디자인 카푸치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온의 효과까지 가지고 있는 거품이 입술에 닿는 느낌이 매력적이고 아침식사로 크로아상이나 담백한 빵과 함께 마시면 든든하다. 에스프레소 커피, 우유, 우유거품을 똑같은 비율로 넣는다.


카페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넣어 진하고 쓴맛을 줄인 커피로 미국에서 많이 마시는 커피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같은 양의 비율로 넣는다.


카페마키야또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한 스푼 얹어 점을 찍는다는 의미의 마키아또는 카푸치노보다 커피 맛이 강하고 에스프레소보다 부드럽다. 부드러운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어 쓴맛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찾는다. 우유거품 위에 캐러멜을 첨가하면 달콤한 맛이 더해진 캐러멜 마키아또가 된다.
에스프레소 커피가 담긴 잔에 우유거품을 한 스푼 떠 넣는다.


카페모카

라테에 초컬릿 시럽을 더한 것으로 커피와 어우러진 진한 초컬릿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단맛이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수 있다. 초컬릿 시럽을 잔에 넣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붓는다. 데운 우유를 넣고 저어준다.





프렌치 프레스, 모카 팟등 커피를 추출하는 여러가지 도구들(위). 순간적인 기계의 압력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가운데). 클래식 에스프레소 원샷.


<이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