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귀한 손님’(Ushpizin)★★★½(5개 만점)

2005-10-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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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수천년 생활상 엿보기

거의 외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예루살렘의 초보수적인 유대인(Orthdox Jews)들의 동네에서 일어나는 인간적인 코미디로 코미디와 드라마를 잘 섞은 재미있는 작품이다.
감독 지디 다르는 영화를 찍기 위해 주연 배우와 외부에서 이 동네로 들어온 유대인으로 나오는 2명의 배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제 오소닥스 유대인들을 썼다.
또 이들의 시집간 여자는 절대로 다른 남자와의 접촉을 금지하는 관습 때문에 주연배우 슐리 랜드의 아내역도 그의 진짜 아내 미칼 바트셰바 랜드가 맡아했다. 일반인이 전혀 모르고 있는 이들 유대인들의 생활 상태와 습관과 예배와 경전학습과 사랑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대의 이스라엘서 수천년전 성경의 지시대로 사는 사람들이 일상이 신기하다.
수코트라는 이름의 할러데이를 며칠 앞둔 때. 신심이 돈독하고 마음도 좋은 모셰는 완전히 파산상태여서 이 축제를 지킬 여건이 못된다.
수코트는 출애굽기의 기록에 따라 집밖에 움막을 지어놓고 찾아오는 손님을 며칠간 거기에 묵게 하고 대접하는 축제. 땡전 한푼 없는 모셰는 하늘을 보고 기적을 보여달라고 애원하는데 정말 여호와가 그의 간청을 들어준다.
모셰의 절친한 친구는 남의 움막을 떼어다 모셰의 아파트 앞에 갖다 놓고 또 뜻밖에 동네의 자선가로부터 1,000달러의 거금을 선사받는다. 모셰는 이 기적의 선물로 축제행사의 필수적인 물건들인 종려가지와 버드나무가지 그리고 도금 양과 레몬을 산다.
특히 레몬은 사내아이를 임신하는 축복의 징표여서 결혼 5년이 지났는데도 아내 말리와의 사이에 아이가 없는 모셰는 거금을 주고 일명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레몬을 산다. 그래서 아내에게 야단을 맞는다.
그런데 할러데이가 막 시작하려는 순간 교도소에서 탈출한 모셰의 옛 친구 엘리야후가 감방동료 요세프를 데리고 모셰의 집에 도착한다(모셰는 왕년에 주먹깨나 썼다가 개과천선한 사람). 귀한 손님 모신 뒤 대접해야 하는 관습에 따라 모셰 부부가 울며 겨자 먹기로 이 두 탈옥수를 정성껏 모시면서 온갖 불상사가 일어난다. 그리고 또 기적이 일어난다. PG. 로열(310-477-5581), 타운센터5(818-981-9811), 리전트 쇼케이스(323-934-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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