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핼로윈 내가 아직도 친구로 보이니?

2005-10-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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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Halloween!

해마다 10월 말이면
누가 누가 더 무섭나
공포·괴기 페스티벌

10여년 전만해도 핼로윈(Halloween)은 어린이 위주의 축제였다. 10월말일 가면이나 옷 등으로 핼로윈 분장을 한 아이들은 해가 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호박으로 만든 초롱 등불(Jack-o-lantern)을 집 앞에 놓은 가정을 돌며 캔디를 얻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핼로윈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기는 축제로 발전했다. 직장에서는 핼로윈 파티를 열기도 하고 지역마다 퍼레이드를 동반한 각종 행사가 즐비하다. 또한 매년 핼로윈 시즌이 되면 매직마운틴, 낫츠베리 팜 등 남가주 지역의 유명 위락공원들은 저마다 재미있고 특이한 핼로윈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괴기한 분위기를 극적으로 연출하는 ‘유령의 집’(Haunted House)이 등장하고 귀신이 출몰하는 공동묘지가 만들어진다. 유령과 소름끼치는 장면들이 연출되면서 공포의 비명을 질러대게 하는 유령의 집은 핼로윈 시즌에 한번쯤은 찾아 볼만하다. 핼로윈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위락공원들의 핼로윈 축제와 남가주 각 지역에서 펼쳐지는 핼로윈 페스티벌들을 소개한다. 일부 위락공원들의 핼로윈 프로그램은 나이가 어린 어린이들의 입장을 금지시키고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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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핏빛 어둠 내리면 유령의 거리를 내가 간다

캘리포니아 지역별 핼로윈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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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핼로윈 거리 축제인 웨스트 할리웃 핼로윈 카니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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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 카니벌에 등장하는 소름끼치는 귀신들.

▲웨스트 할리웃 핼로윈 카니벌
(West Hollywood Halloween Carnival)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로 1987년에 시작돼 올해로 1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 최대의 핼로윈 거리 축제다. 80년대 중반에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대거 참가해서 그들만의 축제로 비춰진 때도 있었으나, 90년도부터 모든 앤젤리노의 사랑을 받는 행사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31일 저녁 6시에 해골과 뼈로 구성된 거대한 꼭두각시의 등장과 “Happy Halloween”이라는 사람들의 함성소리로 샌타모니카와 라시에네가 블러버드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분장과 의상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퍼레이더가 될 수 있다. 한시간 일찍 도착해서 차례대로 행렬에 맞춰 나가기만 하면 된다.
핼로윈 분장과 의상은 마녀, 악마, 좀비, 에일리언 등 괴기스럽고 엽기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꼭 의무사항은 아니고 미키, 미니마우스, 스파이더맨, 수퍼맨 등 만화 캐릭터를 응용한 사람들,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먼로 등 추억의 배우, 가수로 분장한 사람들, 헤라클레스, 비너스 등 그리스 신화의 신으로 분장을 한 사람들 등 1만5,000명의 참가자들의 다양한 분장이 10만에 가까운 구경꾼들의 시선을 한 순간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수백개의 크레딧 카드가 달린 모자와 원피스를 만들어 걸치고 나온 아저씨처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복장과 분장들은 열렬한 휘파람 소리를 유발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이 행렬에서 괴기스러운 마녀분장은 더 이상 눈길조차 끌지 못한다.
행렬 중간 중간에 DJ의 음악과 함께 댄스 파티가 열리며 코미디언과 가수들의 공연도 열린다. 퍼레이드는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상 도헤니(Doheny)까지 이어지며 자정까지 인파가 이 지역을 메운다.
일요일인 30일 오전 10시에는 인근 웨스트 할리웃 공원(West Hollywood Park, 647 N. San Vicente Boulevard)에서 분장 애완견 퍼레이드도 열린다.
문의: (323)848-6400
www.visitwesthollywood.com/halloween05


▲‘디아 데 로스 무에르토스’축제
멕시코 전통 ‘영혼들의 축제’(Dia de los Muertos)가 핼로윈을 맞아 북가주 각 지역에서 열린다.
‘영혼들의 축제’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고 그들의 힘으로 앞으로 행운을 추구하는 동양의 제사와 비슷한 행사로 멕시코는 물론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예로부터 내려오고 있는 전통 축제이다.
해골 가면과 미라 등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펼치고 영혼과의 만남을 상징하는 춤을 춘다. 아이들에게는 해골로 만든 사탕과 초콜릿을 선물한다. 축제장에는 라이브 공연과 음식 부스가 들어서고 카니벌 등 탈거리가 방문객을 맞는다. 북가주 각 지역 ‘영혼들의 축제’ 일정은 다음과 같다.
△살리나스(Salinas National Steinbeck Center)-26일~11월2일, (831)775-4730, www.steinbeck.org
△소노마 밸리(Sonoma Valley Museum of Art)-29일~11월2일, (707)939-7862, www.svma.org
△오클랜드 박물관(Oakland Museum)-현재~12월4일, (510)238-2200, www.museumca.org
△샌프란시스코(All Souls Day Celebration, San Jose/San Francisco)-28일~11월18일, (408)280-1860, www.incagardens.com



▲핼로윈 공포영화 페스티벌
(Screamfest Horror Film Festival)
유니버설 시티워크 시네마(Universa Citywalk Cinema)가 무시무시한 핼로윈 장식으로 치장된다. 할리웃을 대표하는 클래식 공포영화 ‘사이코’ ‘늑대인간’ 등이 상영된다. 영화가 끝나면 핼로윈 복장으로 입장한 관객들이 직접 참가하는 파티가 이어진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페스티벌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www.screamfestla.com.


▲샌디에고 코로나도 호텔
(Hotel Del Coronado)
샌디에고에 있는 5스타 호텔 코로나도는 귀신이 출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1892년 이 곳에 숙박하다 자살한 캐잇 모간의 귀신 스토리는 최근 트래블 채널이 다큐멘터리로 소개를 할 정도로 목격자들이 많다.
코로나도 호텔은 핼로윈을 맞아 모간이 묻었던 객실을 공개하고 당시 남편의 애정 행각에 충격을 받고 자살한 모간의 스토리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호텔 주소 및 문의: 1500 Orange Ave., Coronado, CA 92118, (619)435-6611


▲벤추라 고스트 워크 투어
(Ghost Walk Tour)
해변의 관광 도시 벤추라도 귀신 이야기가 많은가 보다. 바닷가 오래된 건물 등에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는 고스트 스토리들을 모아 무료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역사학자인 리처드 세넷이 안내하는 투어에는 귀신 출현 소문이 자자한 시 청사 빌딩과 도시의 골목 등을 돌아본다. 투어는 28~31일 실시된다.
문의: (805)658-4726
www.ci.ventura.ca.us


남가주 위락공원 핼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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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고문 장면이 재현되는 매직마운틴 ‘브루털 플레넷’.

▲매직마운틴
(Magic Mountain)
핼로윈 축제인 ‘프라잇페스트’(Frightfest)가 10월 매 주말 열린다. 올해는 ‘3 그린’(green)이라는 해괴한 복장의 유령들이 펼치는 레이저쇼가 공원을 공포의 분위기에 휩싸이게 한다. 골리앗 롤러코스터가 조명이 완전히 꺼진 암흑 상태로 운행되며 매직마운틴을 대표하는 롤러코스터인 콜로시스가 반대방향으로 돌아간다.
50피트에 달하는 대형 거미와 박쥐, 전갈, 뱀 해골, 관, 호박 등으로 꾸며진 공원 곳곳에서는 갖가지 괴기한 모습의 유령들이 출몰하고 짙은 안개에 감도는 샘터에서는 핏빛 물이 솟아나는 공포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각종 고문 장면이 재현되는 ‘브루털 플레넷’과 ‘조커스 하이드아웃’은 어린이들의 출입이 금지될 정도로 끔찍하기로 소문난 유령의 집이다.
물론 어린이들만을 위한 ‘루니툰스 스푸키 타운’ 등의 프로그램들도 많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가하는 ‘핼로윈 가장행렬’을 비롯 늑대, 왕거미, 뱀 등이 등장하는 ‘크리피 크라우리 펫 쇼’가 열리고 어린이들의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고 재미있는 즉흥극들도 보여준다.
핼로윈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으스스한 쇼들이 매 시간마다 곳곳에서 벌어진다.
공원은 21~23일, 28~31일 개장하며 입장료는 성인 50달러, 어린이(키가 48인치 이하) 30달러, 노인(55세 이상) 30달러.
문의: (661)255-0208, www.sixflags.com


▲퀸 메리호의 유령들
과거에 초호화 여객선이었던 퀸 메리호. 지금은 해상 호텔이 되어 롱비치 항구에 정박해 있다. 화려했던 이 배의 역사만큼이나 유명한 게 이 호텔 투수객들에게 가끔 출몰하는 유령 이야기이다. 요즘에는 핼로윈을 맞아 호텔 측에서 아예 유령이 나타나는 곳에 그룹관광을 안내하고 있다.
유령 이야기들로는 66년도 엔진에 끌려 들어가 숨진 기계공이 푸른 작업복을 입고 가끔 투숙객을 놀라게 하고 있으며 수영장에도 유령이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일등실 간판 위에 있는 피아노 치는 유령 이야기도 유명하다.
퀸 메리호는 ‘난파선’(Shipwreck)이라는 주제로 유령 이야기와 관련된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는 오는 21~23일, 28~31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30달러이다. 12세 미만 어린이 입장 불가.
문의: (562)432-6964
www.queenmaryshipwreck.com


▲시월드
(Sea World)
시월드의 유명한 동물 조련사인 줄리 스카디아가 출연하는 ‘크리피 곤충’(Creepy Creature) 쇼가 열린다. 대형 사마귀와 거미들이 등장하며 무서운 독사들도 소개된다.
입체영화인 ‘4D 해적’의 출연진들이 공원에 나와 관람객들을 놀라게 한다. 입장료는 성인 51달러, 어린이(11세 이하) 41달러. 개장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7시30분.
문의: (619)226-3901, www.sea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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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스튜디오 공포의 핼로윈 밤의 한 장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Universal Studio)
매년 열리는 ‘핼로윈 공포의 밤’(Halloween Horror Night) 행사가 다시 관람객들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영화에 사용되는 특수 음향효과와 조명, 세트 등이 핼로윈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더미네이터 2-3’이 유령의 지역으로 탈바꿈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갖가지 유령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공포의 밤은 10월 매 주말(토, 일요일)과 31일 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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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유령들과 도깨비들이 출몰하는 낫츠베리 팜 ‘유령의 미로’.

▲낫츠베리 팜
(Knott’s Berry Farm)
갖가지 유령들과 도깨비들이 출몰하는 ‘유령의 미로’가 등장하며 평소에도 아슬아슬하기만 한 롤러코스터들을 무서운 유령들과 함께 타는 ‘유령의 롤러코스터’ 등 공원 전체가 핼로윈의 괴괴함으로 온통 휩싸인다.
올해로 29회를 맞는 이 곳의 핼로윈 축제는 무려 1,200명의 스태프들이 유령으로 변장하고 출연하면서 규모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핼로윈의 신화와 설화를 주제로 한 흥미 있는 쇼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캠프 스누피가 공포의 지역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공포 영화의 여왕 ‘엘바이라’(Elvira)가 꾸미는 쇼도 재미있다. 행사는 10월 매 주말(금~일)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진다.
문의: (714)220-5200.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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