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스트 매너

2005-10-15 (토)
크게 작게
‘축배’나 ‘건배’를 영어로는 ‘토스트’(Toast)라고 합니다.
토스트는 군 빵이라는 말인데, 옛날 서양에서는 포도주의 맛을 돋우고 순하게 하기 위해서 포도주 잔에 토스트를 띄우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다 보면 그 토스트 조각이 아래로 가라앉게 되는데 그 토스트를 먹으려면 술잔을 비워야 했으므로, 술잔을 비운다는 뜻으로 토스트라는 말을 썼다는 것입니다.
토스트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하나는 격식을 차린 ‘의례적 토스트’(Ceremonial Toast), 다음은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친교적 토스트’(Informal Toast), 그리고 ‘치어스’ ‘위하여’ 등 ‘한마디 토스트’(One Word Toast)입니다.
전형적인 의례적 토스트로는 결혼식 토스트를 들 수 있습니다. 첫번 토스트는 신랑의 들러리(best man)가 제창을 합니다. 다음은 신랑이 신부를 위한 토스트를 제창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신부의 아버지(또는 어머니), 그리고 그 다음은 신랑의 아버지(또는 어머니)가 제창을 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친지들 중에서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제창을 합니다. 친지들의 토스트가 시작되면 너무 지루해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사회자가 친지의 토스트를 후로 미룬다는 선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식사의 마지막 임박해서, 또는 케익을 자르기 직전에 원하는 사람들이 토스트를 제창하게 해줍니다.
공식적인 일반 연회에서는 식사가 끝나고 연설이 시작되기 직전에 토스트를 합니다. 이때 사회자가 연사를 청중에게 공식적으로 소개하고 토스트의 제창도 하는데 이러한 사람을 토스트메이커(toastmaster)라고도 합니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갖는 파티에서는 초청자측 주인(host)이나 주부가 토스트를 제창하기 이전에는 누구도 먼저 제창하여서는 안됩니다. 모두 제자리에 앉고 난 다음 각자의 술잔에 술이 부어지면, 주인이나 주부가 일어서서 주빈을 대상으로 토스트를 제창합니다.
토스트를 할 때에 특히 유의하여야 할 점을 몇 가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본인이 본인에게 토스트를 하면 안됩니다. (2)토스트 제창은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3)토스트 때 잔을 부딪치는 동작(clink)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귀를 쫓는 동작으로 옛날 습관입니다. 그리고 크리스탈은 깨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4)토스트를 받는 사람은 자리에 정좌를 하고 앉아서 토스트의 내용을 경청하고, 끝나자마자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연석이 테이블인 경우는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이때 잔에 손을 대서는 안되며 잔을 들고 마셔도 안됩니다. (5)술을 안 마시는 사람도 토스트에는 참여를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술 대신 juice나 soft drink를 쓰면 됩니다. (6)토스트에서 잔을 비울 필요는 없습니다. (7) 토스트 전에 손님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술잔을 포크 같은 것으로 두들겨서 소리를 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전유경 <‘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