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놀러와 이거리 베벌리 드라이브

2005-10-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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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이거리 베벌리 드라이브

베벌리 드라이브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프랑스산 바디용품 판매점인 록시땅 앞을 샤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갤러리·앤틱샵 많아
주말샤핑·나들이 코스

브랜드점 속속 등장
유럽산 의류등 눈길

애초에 샤핑몰이라 계획하고 지은 샤핑몰은 남가주 어디나 비슷비슷하다.
몇 곳의 백화점이 들어와 있고 천편일률적인 여성복과 남성복, 푸드 코트 등 자가복제를 한 듯 똑같은 표정이다.
이에 반해 길거리를 따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샤핑가는 특색있는 상점들이 즐비해 보는 재미만으로도 그만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로데오 드라이브 동쪽방향 한 블럭 옆 베벌리 드라이브(Beverly Dr.)를 따라 3블럭 정도 형성돼 있는 샤핑거리는 샤핑몰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캐주얼 브랜드부터 특색있는 갤러리와 앤틱 샵들이 많아 주말 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로데오 드라이브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몰려 있는 곳도 아니고 레스토랑과 주스바, 커피샵도 적절히 섞여 있어, 주말 오후 브런치 식탁을 물리고 앉아 한가로이 신문도 보고 마음 내키면 샤핑도 할 수 있는 유쾌한 거리다.
로데오 드라이브만큼 관광객들이 북적이지 않던 이곳은 갈수록 샤핑객들이 늘어나자 요즘은 크레이트 앤 배럴(Crate &Barrel) 등 속속 브랜드들이 자체 건물을 지어 입점하는 등 번잡해 지곤 있지만 여전히 LA인근에 이만한 여유를 느껴볼 만한 곳도 드물다.
생활용품 전문점인 윌리엄 소노마의 베벌리힐스점이 오랫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아왔고 여성복 브랜드인 앤 테일러, 갭 등도 베벌리 드라이브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최근 개발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몇년전부터 시장성을 내다보고 속속 오픈하기 시작한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 앤트로폴로지(Anthroplogie),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 클럽 모나코(Club Monaco), 루츠(Roots), 포터리 반 (Pottery Barn) 등 다양한 브랜드들로 샤핑 1번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로드샵이 많은 거리답게 일명 멀티 샵이라 불리는 독특한 편집매장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다.
일반 옷가게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유럽산 여성 브랜드와 아기옷을 전문으로 파는 질 로버츠(Jill Roberts)도 그중 하나인데 개성있는 디자인들로 인근 주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외에도 할리웃 스타들의 단골 샤핑지로 트렌디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론 허맨(Ron Herman)도 들러볼 만하다.
또한 치즈케익 팩토리(The Cheesecake Factory), 일 포나이오(Il Fornaio), 더 팜(The Farm) 등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레스토랑 체인들도 많아 샤핑 재미 외에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킹 역시 스트릿 파킹 외에 오후 6시 이전까지는 무료로 3시간까지 가능한 넓은 전용 파킹장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주중엔 오전 11시에 오픈해 8시 이전에 문을 닫으며 주말에도 오후6시면 폐점하므로 샤핑 시간을 잘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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