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주택가 앙등 “심하다, 심해”

2005-10-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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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주택가 앙등 “심하다, 심해”

캘리포니아에서 정상적인 다운을 하고 집을 살 수 있는 주민이 14%밖에 안될 만큼 주택 가격이 심하게 올랐다.

정상적 다운으로는
주민 86%는 집 못 사

캘리포니아의 집값이 얼마나 올랐던지 전통적인 다운을 하고서는 주민중 86%는 집을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부동산 협회(CAR)에 따르면 주내 주택 가격은 2001년 후반 이후 두배 이상 올라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중간 평균(median) 가격은 8월중 56만8,890달러로 이만한 집을 사기 위해서는 연 소득이 최소한 13만3,800달러는 돼야 한다. 즉 주내의 전형적인 집을 한 채 살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주민중 불과 1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년전의 18%였을 때 보다 집을 사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지난 1989년 이 통계가 집계 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AR 의 보고서는 모기지 이자율이 5.87%, 다운페이는 20%를 한다는 전제하에 계산됐는데 미전국 평균 수준에 비해 캘리포니아는 주택 구매가 턱없이 어려운 상태다.
미전국 9월중 중간평균 가격은 22만 달러로 이런 집을 매입해서 페이먼트를 무리없이 하려면 연소득이 최소한 5만1,740달러는 돼야 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이보다 거의 3배나 많은 소득이 필요하므로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기록적으로 낮아진 상태. CAR의 경제분석가 로버트 클라인헨쯔는 “심히 우려되는 현상이 도래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에서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매우 무리한 주택 융자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가정이 소득의 40%, 심지어 50%이상을 주거비로 쏟아 넣고 있는 실정인데 정상적인 경우라면 30%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주택가격의 고공비행을 따라 잡기 위해 캘리포니아 바이어들 중 상당수가 월 페이먼트를 낮추기 위해 이자만 내는 융자나 변동이자율 모기지 융자를 끌어쓰고 있는데 이 역시 우려되는 추세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자율이 올라갈 경우 모기지 페이먼트가 늘어나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고, 페이먼트를 줄이기 위해서는 낮은 이자율의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집을 손해보면서 처분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PMI 모기지 보험사의 대변인 베스 하이켄은 “그간에는 재융자 받기가 아주 쉬워 앞으로도 쉬울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재융자는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원하는 조건의 좋은 융자는 아닐 것이라고 그는 부연 설명한다.
론퍼포먼스사에 따르면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신규 및 재융자중 3분의 1이 이자만 내는 융자였다. 지난 2000년의 경우 1.4%에 불과했던 것이 아주 우려되는 수준으로 증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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