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은 지금 변신중

2005-10-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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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은 지금 변신중

주거지역 및 상업지역 개발 붐이 한창인 LA다운타운.

대규모 주거·상업단지 개발 붐

‘다운타운에서 살아볼까’
LA 다운타운이 새로운 인기 거주지역으로 뜨고 있다. 발렌시아나 스티븐슨랜치 같이 황무지에 새로 건축되는 거주지역이 아닌 기존지역이 거주지역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사실상 LA 역사상 처음으로 이는 LA 시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함께 개발업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LA 다운타운의 주거지역 개발붐을 점검해 본다.
무엇보다도 LA 다운타운의 탈바꿈은 LA시가 심각한 주택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방치돼 왔던 오피스 건물이나 공장과 창고 등 산업용 건물을 주거 공간으로 개조하는 것을 허용하는 시조례(Adaptive Reuse)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간 상업과 산업용 건물들을 주거 공간, 특히 로프트(loft) 건축 스타일로 개조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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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트는 전통적인 아파트와 달리 베드룸과 리빙룸의 구분을 두지 않는 오픈 스페이스와 높은 천장이 특징이다.



로프트 개조·아파트 신축계획 잇달아… 거주 인기지역 부상

LA 다운타운 지역은 뉴욕과 같이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에 지어진 대형 콘크리트 건물이 많아 전문가들은 ‘로프트화’(loftization)는 시간문제라고 지적해 왔다. 다운타운 지역의 로프트화는 저녁이면 슬럼으로 변하는 LA 다운타운 지역에 대규모 교통과 문화, 상업단지가 최근 몇 년간 개발되면서 본격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

▲스테이플스 센터와
그랜드 애비뉴 프로젝트
LA 다운타운 재개발은 스테이플스 센터와 그랜드 애비뉴 재개발 프로젝트의 2개 ‘앵커’가 주도하고 있다.
미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의 홈이기도 한 스테이플스 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안슈츠 엔터테인먼트’사는 스테이플스 센터를 중심으로 1,200개 객실을 갖춘 대규모 호텔과 공연장, 상가가 들어서는 ‘LA 라이브’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LA 다운타운 지역은 LA시에서 처음으로 24시간 쉬지 않는 예술과 상업, 관광 중심 지역으로 변모하게 된다.
또 LA시와 카운티 정부, 민간개발 업체로 구성된 ‘그랜드 애비뉴 위원회’가 앞으로 5년간 12억달러를 투자, 그랜드 애비뉴에 대규모 주거, 소매상권과 공원 등을 개발한다.

▲교통, 샤핑, 교육
교통면에서도 다운타운 유니언 역과 패사디나를 연결하는 메트로 골드라인이 지난 7월 완공, 운행에 들어갔다. 14마일 골드라인은 중국타운, 하이랜드팍 지역을 연결하면서 타지역 메트로 지하철 라인과 연결돼 다운타운 지역 교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면에서도 LA 통합교육구(LAUSD)는 중장기적으로 이미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대지에 초·중·고등학교를 신축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여기에 기존 월트 디즈니 센터와 뮤직센터 등 대형 문화예술 공연장이 들어섰고 리틀 도쿄와 차이나타운이 있다. 메이시스, 로빈슨스 메이 등 대형 백화점을 갖춘 샤핑센터도 들어섰다. 랄프스 마켓도 2005년 말까지 LA 다운타운 지역에 2개의 매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리틀 도쿄 지역의 경우 센트럴 애비뉴를 따라 1가부터 3가까지 기존 로프트 주민들과 젊은이들을 위해 새로운 식당들과 카페가 들어서면서 LA시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로프트
현재 인프라 확충과 대규모 개발 계획에 고무된 개발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오래된 대형 건물들을 매입, 로프트로 개조하는 계획을 추진중이거나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재 다운타운의 로프트는 3,000유닛이 안되지만 새로 추진되는 80여개 1만5,000유닛 중 상당수가 로프트 스타일이어서 공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도 추가로 LA 다운타운에서는 현재 새로 콘도와 아파트를 신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만 30여개에 달하고 있다. 기존의 건물 변환으로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개발업자들이 고층 주택용 건물을 경쟁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로프트는 기존의 아파트와 콘도와는 달리 우선 천장이 최고 20피트까지 높고 대형 창문을 갖고 있다. 또 리빙룸과 베드룸의 구분을 두지 않은 ‘오픈 스페이스’여서 젊은층과 전문직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뉴욕에서는 화가나 사진작가 등 예술가들이 작업실과 거주용으로 겸용해왔다.

현재 다운타운 로프트의 대다수는 임대용이다. 사이즈는 600∼1,500스퀘어피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월 렌트는 1,200∼1,300달러 선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2,000스퀘어피트를 넘어 2,500나 3,000스퀘어피트를 넘어서면 월 렌트가 4,000∼5000달러에 달한다.
판매용 로프트는 아직 그 수가 많지 않아 현재 분양이 시작하는 대로 팔리고 있다. 1년 전 한인타운과 그리 멀지 않은, 스테이플스 센터 건너편에 위치해 분양이 시작되면서 로프트 붐을 이끌었던 ‘플라워 스트릿 로프트’의 경우 91개 로프트 중 대다수가 이미 2, 3번 판매됐다.
지역 성격상 기존 건물을 개조하거나 주택단지를 지을 토지가 없기 때문에 단독주택이 아닌 아파트나 로프트로 한정돼 있다.
이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3년 후면 다운타운 지역이 뉴욕의 맨해턴과 같이 24시간 낮과 밤이 없는 예술가와 젊은이의 도시로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A시는 2007년에는 다운타운의 거주 인구가 1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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