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농약 무서워 야채·과일 못 먹는대서야…

2005-10-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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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무서워 야채·과일 못 먹는대서야…

야채와 과일 전용 세제들.

아삭아삭 씹히는 신선한 야채와 새콤달콤 입맛을 돋워주는 과일은 대표적인 웰빙 먹거리.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뿐 아니라 미용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매일 먹는 과일과 야채에 농약이 남아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농장으로부터 야채와 과일을 공급받아 취급하는 타운의 한 마켓 관계자는 사과 농장을 방문했을 때 농약을 뿌린 후 2-3일 동안은 농장 주변에 사람들이 얼씬도 하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농약이 그만큼 우리 몸에는 해롭다는 증거.
그렇다면 과일과 야채를 어떻게 손질해야 농약으로부터 안전할까. 가장 중요하면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흐르는 물에 3-4회 정도 꼼꼼히 씻는 것. 사과처럼 표면이 딱딱한 과일은 전용 솔을 준비해 문질러주면 더욱 확실하다. 수돗물이 미덥지 않다면 정수된 물을 사용해도 좋으며 과일 표면에 발라진 왁스는 더운물에 씻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일이나 야채를 씻을 때 소금이나 식초를 넣는 것도 농약을 없애기 위해 널리 알려진 방법. 처음부터 소금물에 씻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농약이 오히려 과일과 채소에 스며들 수 있으므로 먼저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소금물이나 식초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과일과 야채 전용 세제를 사용해도 좋은데 과일 야채 전용 세제로는 ‘베지와시’(Veggie Wash)나 피엔지(P&G)의 ‘핏’(FIT Fruit and Vegetable Wash) 등이 있으며 모두 인체에 무해한 천연 원료로 만들어 안전하다. 농약뿐 아니라 왁스나 이물질 제거에도 도움이 되며 웹사이트 www.veggie-wash.com 혹은 www.tryfit.com를 이용하면 구입도 가능하다.
다음은 자주 우리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종류의 야채와 과일에 남아있는 잔류 농약을 없애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세척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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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야채는 여러번 꼼꼼히 씻어야 농약이 제거된다.



세척은 이렇게

흐르는 물에 3~4회 정도 꼼꼼히 씻고
표면 딱딱한 것 전용 솔로, 왁스 더운물에
‘베지와시’‘피엔지’등 세제 사용 도움

▲오이: 먼저 물로 깨끗이 씻은 후 소금을 여러 번 문질러 다시 한번 씻는다. 오이를 고를 때는 미끈하게 잘 생긴 것이 좋다. 왜냐하면 머리만 크고 끝이 가늘거나 흰 것은 생육부진으로 인해 농약을 더 많이 먹고 자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금치·쑥갓: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커다란 용기에 물을 받아 5-6분간 담가 놓으면 농약 성분이 녹아 나온다. 마지막 헹굴 때는 여러 번 흔들어 씻고 끓는 물에 데쳐 먹으면 안전하다.
▲깻잎: 잔털 사이에 농약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흐르는 물로만 씻어선 곤란하며 다른 야채보다 더 많이 비벼서 씻는 게 좋다. 물에 5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한 잎씩 문질러 씻어야 깨끗하다.
▲배추·양배추: 겉잎을 반드시 한 두 겹 떼어내는 것이 좋다. 이파리는 하나 하나씩 흐르는 물로 씻는다. 양배추는 채 썰어 찬물에 3분 정도 담가 둔 다음 다시 찬물에 헹군다.
▲감자·당근·무: 모두 물로 씻어 흙은 제거한 뒤 껍질을 벗긴다. 당근은 잎이 나오는 단면이 작을수록 농약 오염이 적으며, 무 잎에는 농약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조리 전에 잘라 버린다.
▲토마토: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손으로 잘 문질러가며 씻는다. 확실하게 농약을 없애려면 껍질을 벗겨 먹는다. 꼭지 반대쪽 껍질에 십자모양으로 칼집을 낸 뒤 포크로 찔러 10초 정도 불을 쬐거나 끓는 물에 담근 다음 찬물로 식혀 껍질을 벗기면 된다.
▲사과: 흐르는 물에 브러시로 싹싹 문질러 닦는다. 껍질을 벗겨 먹으면 농약으로부터 안전하나 껍질 째 먹는 경우라면 꼭지 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에 상대적으로 많은 농약이 잔류하므로 이 부분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포도: 포도알 사이까지 깨끗이 씻기 어렵기 때문에 알알이 떼어내서 씻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송이 째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헹궈서 먹으면 그다지 큰 문제는 없다. 베이킹 소다를 뿌리거나 식촛물에 담갔다가 헹궈내는 것도 좋은 방법.
▲딸기: 표면적이 넓어 농약 흡수량이 많은 데다 잘 무르기 때문에 손으로 비벼 씻기가 곤란하다.
다른 야채보다 더 많이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하며 특히 꼭지 부분은 농약이 상대적으로 많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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