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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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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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의 40개의 그늘’(Forty Shades of Blue) ★★★

멤피스의 나이 먹은 유명 레코드 프로듀서 앨란(립 톤)의 젊은 러시안 아내 로라의 고뇌와 미성취감 그리고 새 사랑의 발견과 그로 인한 가족의 붕괴를 그린 작은 가족 드라마인데 극적으로 너무 펑퍼짐하다. 로라는 모스크바서 만난 앨란을 따라 미국에와 세살짜리 아들까지 두었으나 독불장군에 여자가 많은 남편 때문에 소외된 생활을 한다.
이런 로라의 삶에 캘리포니아에서 앨란의 문필가인 아들 마이클이 찾아오면서 그녀의 죽은 듯 고요했던 일상이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로라와 마이클이 서로 사랑을 하게 되면서 로라는 자기가 지금껏 지켜온 모든 것의 허무와 그늘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리고 마이클과 육체적 사랑까지 나누지만 제자리를 떠나지 못하는데 이미 그 때는 로라의 결혼생활은 모두 무너지고 만 뒤. 영화가 너무 가라앉아 어떤 감정적 충격을 주지 못한다. 성인용. 13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제작자들’ (The Producers·1968)


매튜 브로데릭과 네이산 레인이 주연해 토니상을 휩쓴 동명 뮤지컬은 이 영화가 원작.
배꼽을 꼭 잡고 봐야 될 우습고 재미 만점의 코미디다. 불운한 브로드웨이 제작자 맥스가 어수룩한 자기 회계사를 속여 떼돈을 벌 계획을 짠다.
흥행에서 망할게 뻔한 작품을 과다한 프리미엄을 붙여 팔아먹은 뒤 그 돈을 갖고 함께 리오로 튀자는 것이다. 그런데 쇼가 뜻밖에 히트하면서 포복절도할 일들이 연발한다. 쇼 중 ‘히틀러를 위한 봄철’이라는 춤과 노래는 정말 일품이다. 글을 쓰고 감독한 멜 브룩스가 오스카 각본상 수상.


‘불타는 안장’
(Blazing Saddles·1974)

역시 브룩스의 작품으로 매우 우습고 재미있는 웨스턴 풍자영화. 흑인배우 클리본 리틀이 백인 동네의 셰리프로 나와 으스대며 총 쏘고 연애도 한다. 7~8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각자의 거짓말’(Separate Lies)

HSPACE=5


런던 교외의 숲 속 길에서 고급 SUV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남자를 치고 달아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사고를 중심으로 표면상 행복한 중년부부의 결혼생활이 붕괴되면서 결혼과 사랑에 대한 물음이 던져진다.
런던의 성공한 변호사 제임스와 그의 아름답고 생기 발랄한 아내 앤은 런던과 런던 교외에 고급 아파트와 저택을 지니고 부족한 것 없이 사는 부르좌층. 앤은 이단적인 여자로 남편의 빈틈없는 생활 스타일과 지나친 넉넉함에 권태를 앓고 있다. 이런 앤 앞에 백만장자의 상속자로 바람둥이인 젊은 빌이 나타나면서 앤과 빌은 불륜의 관계를 맺는다. 한편 제임스는 빌의 SUV에 난 흔적을 보고 빌이 히트 앤 런의 당사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고 당시 빌의 차에 앤이 타고 있었고 또 운전을 앤이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제임스와 앤과 빌은 거짓말의 공모자가 된다. R. 아크라이트, 모니카, 플레이하우스7(패사디나), 스테디엄 16(셔먼옥스), 빌리지3(코스타메사).


‘듀마’(Duma)


‘야성의 엘자’ 같은 인간과 야수의 사랑을 그린 자연을 무대로 한 가족영화. 역시 소년과 말간의 인연과 사랑을 그린 ‘검은 종마’를 감독한 캐롤 밸라드의 영화로 온 가족이 보고 즐길 만하다. 소년과 치타와의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자연 사진작가 캐롤과 그의 아들 샌이 남아공 농장에서 키운 치타의 얘기다. 샌과 그의 아버지가 버리진 치타 새끼를 발견해 듀마라 이름 짓고 집에서 키운다. 그런데 샌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샌의 어머니는 농장을 세 주고 도시로 이사한다. 샌은 도시에서 살 수 없는 야생동물 듀마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혼자 지도 한 장 들고 듀마와 함께 집을 떠난다. 여기서부터 샌과 듀마가 아프리카 자연을 가로지르며 겪는 온갖 모험의 드라마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PG. 센추리 14, 그로브, 샌타모니카 세븐,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네마.


‘샤핑하기’(Going Shopping)

전의 두 작품 ‘먹기’와 ‘베이비피버’에서 각기 여자들의 먹는 버릇과 아기 갖는 것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을 다뤘던 헨리 재글롬 감독이 두 영화에서처럼 자기 아내인 빅토리아 포이트와 여성 앙상블 캐스트를 써 만든 여성들의 소비성향을 조사한 영화.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샤핑 좋아하는 여자들을 위한 영화다. 재글롬은 윈도샤핑이라도 하지 않으면 몸살이 나는 여자들의 심리 상태를 묘사했다. 그의 스타일대로 배우들이 카메라 대고 고백하는데 이 고백들을 이리 저리 교직하고 있다.
어머니의 날 주말을 맞아 세일하는 LA의 상점들을 무대로 59명에 가까운 여자들의 샤핑 고백을 들려준다. 그 중에서도 중심되는 얘기는 자기가 번 돈을 다 써버린 애인 때문에 집세마저 낼 돈이 없게 된 할 리가 금전을 구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 PG-13. 선셋 5, 모니카(310-394-9741)등 일부지역.


‘웨이팅’(Waiting)

식당 웨이터들의 일상의 희로애락을 야단스럽게 코믹하게 그린 소품. 좌절감에 시달리는 웨이터들과 팁에 짠 손님들 그리고 음식에 관한 요절복통 극으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체인 식당 셰내니간(야바위라는 뜻)에서 일하는 웨이터들의 얘기다.
고교시절부터 4년간 이 식당서 웨이터 노릇을 해 온 딘은 자기 직업에 대해 한번도 의문을 품지 않은 모범 웨이터. 그러나 딘은 고교 동창인 쳇이 전기 기술자로 크게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기의 따분한 직업을 증오하게 된다.
여기에 딘의 동료 웨이터로 파티와 소녀들과 잠자는 것이 인생사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몬티와 웨이터 견습생 미치 그리고 몬티의 말빨 센 전 애인으로 역시 웨이트리스인 세레나와 야심이 너무 큰 식당 매니저 댄 및 주방장 래디머스가 합류하면서 식당에 난리법석이 일어난다. R. 아크라이트, 센추리 14, 베벌리센터 등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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