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면의 전쟁’★★★

2005-10-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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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r Within)

당신도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

테러범으로 몰려 온갖 고문 겪은 후
자폭테러에 나서는 갈등 강렬히 그려

9.11테러가 자행된 지 4년이 되면서 서서히 이 사건을 다루고 또 미국에 대한 또 다른 테러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자살폭탄 테러리스트의 드라마. 맨해타나이츠들이 보면 가슴이 섬뜩해질 영화로 이 영화에서와 같은 테러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방적으로 무슬림들을 적으로 보는 미국 등 서방 세계를 공격한 영화이기도 한데 온순한 사람에서 테러리스트가 된 주인공의 성격과 심리 묘사와 함께 테러 영화의 스릴을 절충했다.
파키스탄 태생으로 서방국가에서 공부한 친 서방적인 하산은 테러범으로 몰려 온갖 고문을 받은 뒤 완전히 인간이 변한다.
영혼과 육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하산은 테러조직에 가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한다(9.11 이후인데도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이 너무 쉽고 자유롭게 이뤄진다는 것이 다소 믿어지지 않는다).
하산은 고국에서 이민 온 죽마고우 사예드의 뉴저지 집을 찾아온다. 직업 인터뷰를 위해 왔다는 하산을 사예드와 그의 부인과 어린 아들은 한 식구처럼 대한다.
그런데 테러범 중 한 사람이 체포되면서 하산의 테러 실행계획은 일단 중지명령을 받는다. 하산은 점점 사예드의 행복한 가정생활에 이끌리고 또 사예드의 아름다운 여동생을 좋아하게 되면서 자신의 임무에 갈등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는 몸에 폭탄을 감은 채 코트를 입고 목적지인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에 도착한다.
마음을 어지럽게 만드는 두려운 영화로 좀더 하산의 내면을 파고들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러나 보고 나서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강렬성을 지녔다. 성인용. 선셋5(323-848-3500)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패사디나 원 콜로라도(626-74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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