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경기 둔화 신호탄? 한인은행 모기지 론 줄었다

2005-10-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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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 융자 ‘뚝’… 3분의1로 급감한 곳도

최근 주택 시장 경기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와 맞물려 한인 은행들의 주택 모기지 대출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은행 주택 모기지 대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후반을 지나면서 한인들의 신규 주택 구입에 따른 모기지 대출 신청이 크게 줄어 일부 은행에서는 지난 9월의 경우 평균 대출 실적에 비해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자체 주택 모기지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한미은행과 윌셔은행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이어져온 주택 시장 활황세에 힙임어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대출 실적을 올려왔는데 이와 비교하면 상당한 둔화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같이 주택 모기지 대출이 활기를 잃은 데는 부동산 시장의 계절적 요인에 따른 신규 대출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인 은행 주택 모기지 관계자들은 최근 주택 모기지 대출 감소가 여름방학이 끝나고 이사가 줄어드는 시기와 맞물려 일종의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장 상황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미은행 주택융자부의 자넷 마 부장은 “지난 몇 년간 부동산 활황과 함께 3년이나 5년짜리 변동 대출을 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재융자가 많아 전반적인 실적에 큰 영향은 덜하지만 특히 건당 액수가 큰 규모의 주택 대출은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타이틀 관계자 등 부동산업계의 말을 들어봐도 주택 매매 둔화세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윌셔은행 주택융자부의 진 신 부장은 “최근 들어 에퀴티 대출이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둔화된 마켓 흐름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보통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가며 줄었다가 봄이 되면 활발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내년 4월께가 되어야 이같은 둔화세가 일시적이 될지 고착화될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장은 이어 “현재 모기지 이자율이 아직 6% 이하에 머물고 있어 아직까지 이자율의 영향은 덜하지만 이자율 이상에 따라 6%대를 상회하게 되면 주택 구입자들이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인들의 주택 모기지 상품 선호도는 아직도 이자 온리(interest only)나 완전 변동(option ARM)에 크게 치우쳐 있어 이자 온리 대출이 전체의 30%를 넘는 곳도 있으며 특히 브로커들을 통한 모기지 대출의 경우는 80% 가량이 완전 변동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대출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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