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고의 프랑스 맛 창조하는 마술사

2005-09-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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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프랑스 맛  창조하는  마술사

프렌치 런드리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 한국계 미국인 코리 리씨와 미국 최고의 셰프 토마스 켈러.

‘프렌치 런드리’ 뉴 셰프 코리 리씨

5년전 셰프 켈러와 인연 맺고 2년반만에 부주방장으로
27세 한국계 미국인 셰프… 새로운 메뉴 개발 전력

두 달 전부터 미리 예약을 서둘러야 할 만큼 나파 밸리를 방문하는 미식가들 사이에선 꼭 가봐야 할 유명한 명소 ‘프렌치 런드리’(French Laundry) 레스토랑이 얼마 전 새로운 셰프를 맞이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셰프이자 프렌치 런드리의 주인인 토마스 켈러(Thomas Keller)의 전폭적인 지지와 믿음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은 스물 일곱의 젊은 셰프 코리 리(Corey lee)씨. 미국계 한국인이다. 이제부터 프렌치 런드리 키친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를 코리 리씨가 감독, 지휘하게 되는데, 현재까지 쌓아온 프렌치 런드리의 유명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지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C 매거진 창간호는 토마스 켈러와 코리 리씨의 인연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켈러와 인연을 맺고 함께 일한 코리 리씨는 말단 셰프(chef de partie)로 일을 시작한 지 2년 반만에 부주방장(sous chef)으로 승진했으며, 켈러가 새로 오픈한 뉴욕 맨해턴의 레스토랑 ‘퍼세’(Per Se)로 옮겨 부주방장으로 일했다. 함께 일하는 동안 코리 리씨가 지닌 요리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알아본 토마스 켈러는 그를 얼마 전 나파 밸리 프렌치 런드리의 수석 셰프(chef de cousine)로 임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씨에 대한 토마스 켈러의 간략한 평가는 ‘매우 기술이 뛰어나다’(very technical)는 것.
이씨는 프렌치 런드리를 총괄하는 동시에 매일 비디오 화상 시스템을 통해 자신이 몸담았던 퍼세 레스토랑 스태프들과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진행한다. 지역상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요리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오히려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좋은 기회가 되며 또한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내는 데도 한몫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코리 리씨는 프렌치 런드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게된 지금을 오히려 토마스 켈러의 독특한 스타일을 어떻게 요리로 표현해 낼지 연구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긴다.
“토마스 켈러는 단순한 조리사(cook)가 아닌 셰프로서 자질을 키워준다. 그러므로 이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동안은 나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최고의 프랑스 맛을 창조하는 한국인 젊은 세프 코리 리씨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 셰프 토마스 켈러는 누구?

18세때 어머니 레스토랑서 요리 시작 프랑스서 본격 셰프 수업
유명 식당·호텔 수석 주방장 거쳐 ‘프렌치 런드리’등 레스토랑 3곳 운영

18세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시작한 토마스 켈러는 1983년 프랑스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요리에 대한 열정을 쏟기 시작했다. 기 사보이(Guy Savoy), 미카엘 파스케(Michael Psaquet) 등 유명 셰프 아래서 실력을 쌓은 그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과, LA 체커스(Checkers)호텔의 수석 주방장(executive chef)을 지낸 뒤 나파 밸리의 ‘프렌치 런드리’ ‘부숑’(Bouchon), 뉴욕의 ‘퍼세’, 라스베가스 베네시안 호텔 내 ‘부숑’을 운영하고 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신선한 재료를 으뜸으로 꼽는 그는 캘리포니아 쿠진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한 셰프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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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런드리 식당 내부

■ 식당 ‘프렌치 런드리’

나파밸리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
7·9가지 코스, 채식 메뉴 마련
두 달전에 예약해야 디너 가능

나파 밸리에 위치한 프렌치 런드리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어느 정도로 유명한가 하면, 코스로 서브되는 저녁식사를 먹기 위해서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인데, 원하는 날보다 자그마치 두 달 전부터 서둘러야하는데 그렇게 서둘러도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고 한다.
프렌치 런드리는 셰프가 제안하는 9가지 코스요리(chef’s tasting menu)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 7가지 코스 요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가격은 1인당 175달러. 메뉴는 매일 달라지며 모두 셰프 토마스 켈러와 그의 스태프들이 직접 디자인 한다.
예약 문의는 707)944-2380.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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