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공은 JQ가 아니라 PQ가 높아야

2005-09-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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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몸짱을 앞세우던 한국 사회에 이제는 JQ(잔머리 지수)와 BBQ(뻔뻔 지수)가 성공을 향한 유행어라고 한다. 그러나 스티븐 코비는 자신 속에 숨겨진 남다른 재능과 욕구를 찾아 표현하고, 자녀 동료 또는 타인의 잠재력을 찾아 발달하도록 가르치고 돕는 것이 이 시대의 도전이라고 강조한다.
다행히도 하느님은 우리가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자연 원칙과 선택의 자유와 개발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몸, 마음, 이성, 영혼을 주시고 이를 관리하는 지능으로 사람마다 다른 몫을 하며 살게 하셨다. 우리에게 익숙한 IQ(mental Intelligence)는 사물을 분석하고 이유를 따지고 상상하고 보고 이해하고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자신에 대한 지식, 사회에 대한 민감도, 다른 사람과의 교감인 EQ(Emotional Intelligence)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강점을 존경하는 용기도 된다.
90년도에는 EQ가 높아야 사람간에 좋은 관계를 맺고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 자질이 있다고 하여 EQ를 IQ보다 더 중요시했다. SQ(Spiritual intelligence)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우리의 바람과 의미와 견해와 능력을 개발하여 인간답게 살며 믿음에 따라 행동을 하게 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몸은 또 다른 지성인 PQ(Physical or body Intelligence)로 은연중에 수많은 세포가 움직이며 균형을 잡아 준다. 그러나 이 4가지 지성은 서로 겹치게 때문에 독자적으로 일할 수 없고 서로가 끊임없이 돕고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사용할 때 최상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인다’ 라는 말은 PQ를 강조한 말이다.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갈망이나 욕구, 인내와 사랑, 이해, 공감, 청취력, 동정 심, 열정인 EQ가 생길 수 없고 남에게 전달될 수도 없다. 몸이 건강하지 못할 때 SQ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남을 섬기고, 사회에 공헌하고 희생하고 나를 낮추려는 겸손함이 약해지고 이기적이고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PQ(체능지수)는 비교적 쉽게 시작하고 조절할 수 있고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1)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2)적당한 운동을 계속하고 3)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예방을 염두에 두고 살면 PQ는 높아진다.
곡물 채소 과일 또 저 지방 음식을 먹으면 몸 전체가 튼튼해지고 면역성이 강해진다. 하루에 6컵 내지 10컵의 물을 마시면 몸의 기능이 잘 돌아간다는 말도 수없이 들었다.
이에 더해서 가끔 한두 끼 거르면 소화기관이나 내장이 깨끗해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정기적인 운동은 생명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 준다. 일주일은 168시간인데 그 중에 2-3시간을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 혹은 요가에 쓰면 나머지 166 혹은 165시간에서 얻어지는 것보다 훨씬 큰 보상을 얻는다. 병의 원인의 3분의 2 가 자신이 선택하는 나쁜 생활 습관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담배를 끊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 관리도 쉬워진다.
심장마비에서 막 살아난 사람처럼 자주 검사를 받고 예방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다스리는 길이라고 코비는 강조한다. 미국에서만도 2,000만 권, 우리나라에서 150만권 가까이 팔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은 당시 비즈니스 세계와 개개인의 삶에 혁명적인 충격을 주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스티븐 코비는 기업인들의 스승이 된 셈이다.
그때쯤 막 대학에 입학한 어린 아들에게 나는 7가지 습관을 익히면 얼마나 훌륭한 지도자가 될까 라는 욕심으로 이 책을 선물했었다. 아이는 시큰둥하게 받더니 제방 구석에 던져 버리고 집을 떠났다. 그런데 지난 크리스마스에 “엄마 이런 책 좋아하죠?” 하며 내민 것이 15년만에 속편으로 나온 코비의 ‘8번째 습관’(the 8th Habit from effectiveness to greatness)이다. 아들이 제 책을 읽었는지 아닌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그때 아쉬웠던 마음이 이제야 풀리면서 고맙다. 헛된 꿈 버리고 자신에게 충실하고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코비의 철학을 아들이 다시 일깨워 준 것이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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