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제의 신간 ‘살수’

2005-09-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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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지음

“살수 대첩 을지문덕 바로 알기”

“우리의 5천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은 누구일까
작가 김진명은 신작 ‘살수’의 서문에서 “때에 따라 바뀌기도 하지만, 항상 맨 마지막까지 후보로 남는 인물이 있다면 그는 바로 을지문덕이다라고 적고 있다. 저자는 그 이유로 “전투병력만 113만명에 이르는 중국 침공군을 완전히 궤멸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진명은 그가 위대한 인물의 마지막 후보로 남기는 을지문덕 장군을 모델로 신작 ‘살수’를 내놨다. ‘살수’는 을지문덕 장군이 중국 수나라 대군을 궤멸시킨 ‘살수대첩’이 벌어졌던 곳. 지금의 청천강을 말한다.
살수대첩은 중국 수(隋)나라 양제(煬帝)가 서기 612년, 113만명의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로 쳐들어왔다가 고구려 수도 평양성 공격에 실패하고 후퇴하던 중 살수에서 거의 전멸 당한 전투를 말한다.
저자는 “을지문덕이 정말 자랑스럽다. 동시에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적고 있다. “우리는 을지문덕을 얼마나 알고 있나?고 반문하면서 비록 허구이지만 ‘을지문덕 알기’ 차원에서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특히 ‘고구려는 중국 고대 소수민족 정권’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맞서기 위해 ‘삼국지’를 읽기 전에 ‘을지문덕’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설은 중국 북주(北周) 장안성에서 양견(楊堅)이 무력으로 황위를 찬탈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양견의 둘째 아들 양광은 무예가 출중하지만 가슴 가득 한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
이 소설은 그 양광과 을지문덕과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고구려와 수, 두 나라의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 소설은 난국을 헤쳐나간 인물들을 흥미진진하게 되살린다.
특히 무술대회, 전투 장면 등 시대상을 충실하게 반영한 묘사는 거대한 수나라에 맞서 싸운 고구려인의 웅혼한 정기와 지략을 보여주고 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 대부분 추리소설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역사 소설이란 점에서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야기를 풀어 가는 그의 솜씨는 소재가 달려져도 여전히 빛을 내고 있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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