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이버섯 구이

2005-09-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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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철 버섯요리를 먹을 수 있지만 제철로 따지면 추석 무렵이 가지각색의 버섯이 나는 철이다. 옛날부터 첫째가 표고, 둘째가 송이, 셋째가 능이, 넷째가 느타리, 다섯째가 석이, 여섯째가 목이라 하였다. 그 밖의 것은 잡버섯(싸리버섯, 밤버섯 등)이라 하고 못 먹는 것은 독버섯이라 했으며 표고가 흔치 않아 제일로 쳤다.
송이버섯은 원래 공기가 맑은 산중에서도 소나무나 잣나무 밑에서 자라 그 향과 모양이 고상하다. 조선시대 때는 남산에서 자란 것을 최고로 쳤고, 한때는 양주 망월사의 것을 최고로 쳤다. 남가주에서는 시애틀에서 나는 송이가 조금씩 내려오는데 가격이 비싸 쉽게 먹을 수 있는 버섯은 아니다. 송이로 맛나게 음식을 하려면, 양념을 되도록 적게 하고 슬쩍 익혀야 송이 특유의 향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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