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고난 3형제의 손맛 ‘천상의 음식 ‘

2005-09-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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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가이드 / 앙골로 디비노 (Angolo di Vino)

레스토랑 업계에서 일하는 셰프와 매니저들의 궁극적인 꿈은 자신만의 맛의 성전을 세우는 걸 게다.
웨스트우드에 한 달 전 문을 연 앙골로 디비노(Angolo di Vino)는 ‘데 푸리아(De Furia) 가문’ 삼형제의 야심작이다. 그동안 드라고, 판짜넬라, 안젤리니 오스테리아 등 독자들에게도 소개했던 유명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셰프, 매니저로 일해오던 삼형제는 언젠가 자신들의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할 수 있는, 멋진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청운의 꿈을 키워왔다.
새로 오픈한 앙골로 디비노에서 맏형인 프랑코 데 푸리아는 셰프, 가운데 살바또레는 운영, 그리고 항상 웃는 낯의 막둥이 동생 카를로는 다이닝룸을 오가며 손님들의 식사가 만족할 수 있도록 세세한 데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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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분위기의 패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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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업계의 베테랑, 데 푸리아 형제가 모두 한 곳에. 좌로부터 주인인 살바또레, 전 르 돔의 매니저 미셸 리츠, 매트르디 카를로, 셰프 프랑꼬.


이탈리아 본토에 온 듯 멋지게 꾸며
양념 문어·샐러드 전채 입맛에 ‘짝~’

여기에 선셋가의 유명한 프랑스 레스토랑 르 돔(Le Dome)의 전 매니저 미셸 리츠까지 합세했다. 그녀는 자신의 고객을 끌고다니는 탁월한 능력의 얼굴 마담. 모르는 손님들과도 금방 친구가 되는 타고난 인간 친화력은 새로 오픈한 앙골로 디비노에 따뜻한 온기를 가져다준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감각만큼 미에 대한 센스도 뛰어난 그들은 샤핑 몰 안에 위치한 지극히 평범한 공간을 이탈리아 본토의 리스또란떼만큼 멋지게 꾸몄다.
화장실 코너에 오래된 건물의 느낌을 주기 위해 돌을 넣은 것이라든지, 졸졸 물이 떨어지는 분수를 들여놓은 것 모두 예술을 사랑하는 조상 대대로 타고난 감각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장식들이다.
따뜻한 조명, 도드라짐 없는 편안한 인테리어는 안락한 느낌을 준다. 패리오 역시 캔버스 파라솔에 꽃화분을 둘러 아늑한 공간을 창조했다.
앙골로 디 비노(Angolo di Vino)는 ‘와인이 있는 코너‘, 또는 디(Di)와 비노(Vino)를 붙여 써 디비노(Divino), 즉 ‘천상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너‘란 이중적 의미를 지닌 이름이다. 나폴리에서 뼈가 굵은 데 푸리아 삼형제는 나폴리 스타일의 파스타와 투스카니 스타일의 비스테까, 북부 밀라노 스타일의 송아지 요리 등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솜씨 좋게 만들어낸다.
신선한 전채요리들은 그 맛의 가벼움이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같다. 옥수수 반죽을 쪄낸 폴렌타(Polenta di Melenzane)는 수도원의 옥수수죽처럼 심심한 맛이지만 거친 옥수수의 질감에서 시골 마을의 정겨움과 담백함이 느껴지는 요리. 칼라마리를 엷게 펴 아래에 깔고 쌉싸름한 루꼴라 샐러드를 위에 얹은 전채(Calamari alla Piastra), 양념에 잰 문어와 라디치오 샐러드 전채(Polipo alla Griglia)도 두족류 좋아하는 우리들 입맛에 아주 잘 맞는다. 카넬리니 콩과 새우 그릴 샐러드(Scampi Ai Ferri), 부라따 치즈와 프로슈또(Prosciutto e Burrata)도 이제껏 다녔던 어느 이탈리아 식당보다 잘 한다.
알덴테 스타일로 쫄깃쫄깃하게 준비되는 파스타도 갈 때마다 다른 것을 시도해볼 만큼 특별하다. 시푸드 리조또(Risotto alla Pescatore), 링귀니 봉골레(Linguini alla Vongole). 시푸드 링귀니(Linguini alla Pescatore), 페네 스캄피(Penne Scampi)를 고르면 아무리 외국 음식에 비유가 약한 한인일지라도 실수할 염려가 없다.
밀라노 스타일의 송아지 요리(La Milanesse) 등 메인디시도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준비하며 이에 꼭 어울리는 끼안띠, 브루넬로, 바롤로, 산죠베제 등 이탈리아 와인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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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푸드 리조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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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넬리니 콩과 새우 그릴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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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한 문어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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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따 치즈와 프로슈또 전채



Tips

▲종류: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 ▲오픈 시간: 런치는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디너는 월-목요일은 오후 5-10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5-11시. 일요일은 오후 5-9시. ▲가격: 전채는 8-14달러, 피자는 9-13달러, 파스타는 12-17달러, 메인디시는 21-30달러. ▲주차: 샤핑 몰 내 무료 주차. 후문 쪽 발레 파킹 5달러. ▲주소: 11047 Santa Monica Blvds. LA, CA 90025. 한인타운에서 Wilshire Blvd.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Santa Monica Blvd.를 만나 좌회전해 내려가다 보면 Camden을 바로 지나 오른쪽의 산타모니카 플라자 샤핑 센터(Santa Monica Plaza Shopping Center)내에 있다. Sepulveda Blvd.에서 한 블록 동쪽. ▲전화: (310) 477-7080.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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