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

2005-09-11 (일)
크게 작게
국선도란

3단계 과정, 기본동작 500여개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3~4시간씩만 자면서도 줄기세포 복제에 매진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국선도 수련덕분”이라고 밝혀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국선도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민족 고유의 심신 수련법으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 외에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한국 정치인들과 유명 대기업 CEO들도 국선도 매니아로 알려지면서 본국은 물론 미주 한인들 사이에서도 국선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삼국시대 이래 선도, 현묘지도, 풍류도, 화랑도 등 다양한 이름으로 구전되던 국선도는 1967년 처음으로 일반대중에게 체계적으로 소개된 이래 한국에서만 60만명의 수련생이 배출될 만큼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국선도의 수련법은 단전호흡법을 기본으로 500여 동작(행공)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련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처음 입문자들이 수련하게 되는 ‘정각도’는 막혔던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의 경락을 여는 단계이며 정각도를 마치면 ‘통기법’으로 들어서는데 이는 고도의 정신수련 단계로 수련기간은 평균 20년.
국선도의 마지막 단계는 말 그대로 선인의 단계에 들어선다는 ‘선각도’. 이는 일반인들이 아닌 산속 토굴에서 수행하는 도인의 경지로 수련기간을 평생으로 잡는다고 한다.
국선도에서 수련하는 500여 동작들은 근육과 내장 기관을 자극, 우리 몸의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해 심신을 단련시켜 피로회복, 성인병 치유와 예방, 불면증, 다이어트, 변비 등에도 효과적이라는게 수련원 측의 설명이다.
현재 미주에는 LA 미주본원을 비롯해 뉴욕, 애리조나 피닉스, 시애틀, 워싱턴 DC 등 전국 15곳의 수련장에서 1,000여명이 수련하고 있다. 남가주에는 LA 본원외에 토랜스 수련원이 있으며 지난달 풀러튼에도 세번째 수련원을 오픈했다.
각 지역 수련원에 관련 정보는 웹사이트 www.sundousa.com에 들어가면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
문의 (213)272-6798, (310)534-8012, (714)613-3221



“깊은 호흡으로 기순환 도와
초보 수련생들도 변비 해소”

국선도 LA미주본원 김창옥 사범 인터뷰

“모계사회에서 발현된 국선도는 특히 여성의 심신건강에 좋습니다.”
올해로 개원 10년째를 맞는 국선도 LA 미주본원 김창옥(44·사진)사범은 그 스스로가 국선도덕분에 ‘죽다 살아난’ 산증인이다.
고교 1학년때부터 각종 질병에 시달려 학교까지 그만둬야 할 위기까지 맞은 그가 우연한 기회에 국선도에 입문, 건강을 되찾자 내친김에 아예 사범 자격증을 따고 가르친 지 20년 세월이 훌쩍 넘었다.
김씨는 “서양운동인 요가나 필라테스가 두뇌와 가슴을 이용해 호흡을 한다면 국선도는 생식기관을 중심으로 한 깊은 호흡을 하는게 특징”이라며 “깊은 호흡은 지방연소를 촉진시켜 성인병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내장비만을 억제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 그는 “단전호흡은 하체 기순환을 원활하게 해 초보 입문자들도 국선도의 효과를 가장 먼저 체험하는 것이 바로 변비해소”라며 “또한 단전호흡은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불임 환자들에게도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국선도가 종교처럼 인식되기도 해 거부감을 가지기도 한다는 질문에 그는 “국선도는 종교가 아닌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에 지혜가 녹아있는 심신 수련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선도는 대략 석달 정도 배우면 기본적인 동작들은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몸에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그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수련기간이면 몸이 아파서 수련장을 찾은 이들도 본인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호전된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을 위해 최근 풀러튼 수련원을 오픈한 LA미주본원은 타인종 수련생들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는 웨스트 LA, 오렌지카운티 등지에 타인종들만을 겨냥한 수련원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