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항구적 정원사’(The Constant Gardener)

2005-09-09 (금)
크게 작게
‘항구적 정원사’(The Constant Gardener)

저스틴은 아내 테사의 피살 배후를 캐내면서 자신의 아내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깨닫게 된다.

“내 아내 살해범 용서못해”

거대한 배후세력 캐는 외교관 남편

크기와 감정, 급박함과 시의성 그리고 정치적 음모와 대기업의 탐욕이 있는 엄격한 작품으로 보는 사람의 정신과 감관을 꽉 쥐어 잡고 놓아 주질 않는다.
무엇보다도 목숨까지 내 던질 수 있는 불멸의 사랑이 보는 사람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는 통찰력 있고 엄숙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영국의 중간급 외교관 저스틴 퀘일(레이프 화인스)와 그의 젊은 아내 테사(레이첼 와이스).
조용하고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저스틴은 평범한 직업인인 반면 테사는 불같은 성격에 자유분방한 남자관계를 가졌던 여자로 사회적 불의를 견디지 못하는 정의구현 운동가다. 케냐에서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던 테사가 살해된 뒤 저스틴이 아내의 죽음을 캐들어 가면서 다른 인간이 되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저스틴은 테사가 죽고 나서야 자기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깨닫게 되는데 그래서 그는 온갖 관료체제의 장애와 정부 고위 당국자가 개입된 방해와 음모 그리고 생명에 대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영육이 완전히 변모해진 채 집요하게 아내 피살의 배후를 캐들어 간다.
테사는 막강한 제약회사가 서양세계서 인가되지 않은 ‘기적의 약’을 케냐의 빈민들에게 실험대상으로 사용하면서 약의 부작용으로 사람들이 죽어 가는 사실을 알아낸 뒤 살해 된 것.
저스틴은 런던과 독일과 케냐 그리고 수단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아내의 살해자들의 정체를 캐내는데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그는 테사의 생전 행적을 답습하면서 아내가 얼마나 정열적이요 훌륭한 사람이었던가를 깨닫고 그녀의 횃불을 이어 받는다. R. 전지역.

박흥진 편집위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