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검은 색 먹거리가 뜬다”

2005-09-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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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색  먹거리가  뜬다”

이모 이지현씨와 함께 장보러온 최치원 어린이가 검은 참깨 두유를 고르고 있다.

블랙 푸드

검은 콩·깨·흑미등 이용
음료·스낵·두부까지
유익한 영양소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 효과에 탁월

블랙이 강세다. 올 가을엔 패션도, 먹거리도 검은색이 유행할 전망. 한때 녹차, 쑥, 클로렐라 등을 첨가한 그린 푸드가 각광받는 먹거리였다면, 이제는 검은콩, 검은깨, 흑미 등 검은색을 띄는 블랙 푸드가 그 인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식욕을 자극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좋은 상차림에서 제외되었던 블랙 푸드가 요즘 각광을 받게된 이유는 건강식이 먹거리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부터. 블랙 푸드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 때문에 검은 빛깔을 띠는데, 블랙 푸드에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베타 카로틴 등이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소가 된다. 안토시아닌은 심장질환과 뇌줄중의 위험을 줄이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블랙 푸드는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도움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블랙 푸드는 검은콩과 검은깨. 콩밥이나 콩조림 정도로만 활용되었던 검은콩과 선식에 넣는 재료로만 쓰이던 검은깨는 요즘 일반 마켓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어 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검은깨를 갈아넣은 두유. 일반 두유보다 텁텁함도 덜하고 달콤한 맛이 나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건강음료다. 검은깨를 갈아넣은 두유는 여러 음료 회사에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경쟁이 치열한 편. 음료 뿐 아니라 과자에도 블랙 푸드 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데, 검은콩이 함유된 건빵과 사탕이 대표적. 검은콩 건빵은 검은콩을 가루 내어 밀가루 반죽에 섞어 만들기 때문에 과자 자체가 검은색을 띄는 건 아니다. 검은콩 강정 캔디는 검은콩과 검은깨가 입안에서 씹혀 달콤함과 함께 고소함까지 맛볼 수 있다.
어차피 과자와 사탕을 간식으로 찾는 아이들이라면 조금이라도 몸에 좋은 검은콩과 검은깨가 함유된 스낵을 골라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검은콩과 검은깨가 음료와 스낵에만 함유된 것은 아니다. 요즘은 찌개에 넣거나 반찬으로 자주 사용되는 두부에도 블랙 바람이 불고 있다. 식품회사 코스모스는 검정콩으로 만든 ‘장수 흑두부’와 검정 참깨를 넣은 ‘장수 깨두부’를 출시해 건강에 관심이 높은 웰빙족들을 공략하고 있다. 일반 두부가 1팩에 1달러인데 비해 이들은 그보다 25센트 비싼 편.
검은콩과 검은깨 외에 가장 손쉽게 블랙 푸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밥을 지을 때 검은쌀(흑미)을 넣는 것. 흑미는 흰쌀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구수하며 더 차지고 윤기가 돌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일반 쌀에 비해 가격이 비싸므로 콩이나 보리 등 다른 잡곡처럼 섞어 먹는 것이 일반적. 흔히 잡곡이나 현미를 싫어하는 사람도 흑미를 넣은 잡곡밥은 거부감 없이 먹는 편이다.
이밖에도 흔히 먹을 수 있는 블랙 푸드로는 메밀, 오징어 먹물, 캐비아, 블루베리, 가지, 목이버섯, 오골계, 김, 미역, 다시마, 건포도, 수박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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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콩과 검은깨가 함유된 건강 스낵들(위쪽)과 검은콩과 검은깨를 넣은 웰빙 두부.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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