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마운트 에반스 (Mt. Evans) ‘

2005-09-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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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여행클럽 추천 여행지 ‘마운트 에반스  (Mt. Evans) ‘

미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을 통과하는 마운트 에반스 하이웨이.

콜로라도주의 유일한 동서 횡단 고속도로 I-70를 타고 덴버에서 서쪽으로 약 30마일 지나면 아이다호 스프링스(Idaho Spring)가 나온다. 이 곳에서 Exit-252로 나와 103번 하이웨이 사우스로에코 레이크(Echo Lake)를 지나서 마운트 에반스(Mt. Evans) 사인이 나온다.
바로 이 길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을 지나는 도로이다.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민타카(Mintaka) 다음으로 자동차가 갈 수 있는 2번째로 높은 지대의 도로 이다.
정상이 자그마치 1만4,256피트(4,346m)로 여기에 오르면 로키의 최고봉인 마운트 엘버트(Mt. Elvert)나 마운트 하버드(Mt. Havard)등의 웅대한 산봉우리를 볼 수 있다.
산 정상 근처 오르막부터는 1차선 산길 도로가 꼬불꼬불 한쪽은 절벽 다른 한쪽은 낭떠러지가 이어진다.
하늘밖에는 보이질 않는 무서움을 떨다가 돌아서면 눈 아래로 펼쳐지는 엄청난 장관에 “야.....!”의 탄식이 절로 나며 또다시 아슬아슬한 커브가 눈앞으로 다가오는 스릴과 환희가 10여번 반복된다. 만피트 이상 오르면 우선 귀가 멍멍해져 차 소리가 조용해진다.
공해가 없는 지역이라 가까이 보이는 것들이 상당히 먼 곳이다. 이런 곳에서는 공기가 희박해 전기 밥솥도 밥이 설고 라이터도 잘 켜지지 않는다.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고산증에 눈이 튀어 나오는 것 같다.
심장의 고동이 100미터를 뛰어온 사람 같고 귀는 멍해지면 머리가 아프다. 멀미처럼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가 난다.
휴대용 소형 산소통을 지참하고 오르다가 이런 증세가 시작되면 얼른 산소를 마시는 게 상책이며 물 또한 굉장히 중요한 필수품이다. 정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자신이 있으면 상봉으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평지 같으면 5분도 안걸릴 높이지만 발걸음이 천금이니 그리 쉬운 게 아니다. 힘이 들어 땀은 나지만 정상은 여름인데도 제법 춥다. 꼭 두터운 자켓을 준비하여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파노라마의 절경은 이루 말로 표시 할 수 없고 특히 석양의 장관은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명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미 김 <간사·213-43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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