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월 탄생석 사파이어

2005-09-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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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야기

얼마 전 책을 읽다보니 한국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은 다이아몬드를 제외하고 사파이어라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에머럴드는 봄, 루비는 여름, 다이아몬드는 겨울을 상징하는 보석인 것처럼 사파이어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연상시키는 푸른 보석으로 9월의 탄생석이자 결혼 35주년 기념 보석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파이어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경도 9로 이는 루비와 같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루비보다 사파이어를 더 선호하는 것은 사파이어가 크기가 큰 것이 많고 산출량도 많기 때문이다. 사파이어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혼 후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해 비극적인 결혼의 주인공인 다이애나 비도 찰스 황태자로부터 사파이어를 약혼반지로 선물 받았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유럽 여성들에게 한동안 사파이어는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었다. 이렇듯 왕실에서 사파이어를 보석으로 애용하는 이유는 사파이어가 해로운 것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속설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사파이어는 성 바울의 심볼이기도 했으며 중세유럽에서 성직자들의 반지로 애용되기도 했었다. ‘덕망과 자애’ 그리고 ‘성실과 진실’의 상징으로 여겨 로마 교황청의 추기경 전원이 사파이어 반지를 끼고 있다고 한다.
적색의 루비를 제외한 모든 커런덤(Corundum)을 사파이어라고 하는데 사파이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청색 이외에도 노란색, 오렌지, 보라색, 자주색, 핑크 등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색상의 사파이어가 있다. 특히 올해는 총천연색의 칼라 캔디를 엮어놓은 듯한 Multi color 사파이어를 이용한 팔지, 귀걸이 제품이 유행이다.
우리가 컬러 다이아몬드를 팬시 다이아몬드라고 하듯 다양한 색상의 사파이어를 팬시 컬러 사파이어라고 한다. 또한 사파이어 중에서 강한 빛을 쪼였을 때 스타의 빔을 보여주는 스타 사파이어는 그 특이한 아름다움 때문에 행복한 미래를 가져오는 보석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파이어는 행운뿐만 아니라 루비와 함께 치료의 힘을 가진 돌로, 시신경에 많은 영향을 미쳐 안질 치료 효험이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옛날 약장수들의 작은 주머니 안에는 ‘치료의 돌’이라 하여 보석들이 들어 있었는데 이 돌은 모두 땅에서 캐낸 것으로 몸의 상처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도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보석의 힘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오랜 기간 농축된 지구 에너지를 우리 몸에 지닌다면 그 힘이 원동력이 돼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을 놀랍게 변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심리적으로 보석을 몸에 지님으로써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지구의 천연광물을 온몸에 흡수한다는 ‘자연으로의 회귀’를 실천하기 때문일 것이다.

메이 김 <젠 보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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