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길거리면 어때 맛만 좋은데…

2005-08-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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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푸드 멕시코 음식 ‘타코’

거리의 음식에 대한 우리들의 향수는 짙다. 버스 정류장 부근, 지하철 역 인근은 물론 서울 시내 전역 한 평 공간의 여유라도 있으면 들어서는 리어커들. 우리는 그 곳에서 얼마나 많은 음식들을 맛보며 자라났던가. 떡볶이, 튀김, 김밥, 어묵 바, 닭 꼬치, 만두, 순대, 토스트… 정말 한국은 스트릿 푸드의 천국이라 일컬을 만한 곳이다.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도 스트릿 푸드는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족들의 주린 배를 만족스럽게 채워주는 먹거리가 된다. 비엔나의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홋도그(핫도그의 독일어 발음)은 바게트의 속을 다 파내고 굵직한 소시지를 하나 넣어 매콤한 맛의 겨자를 넣은 것으로 가끔씩 추운 날씨면 생각나는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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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향신료의 정량사용이 비법
라이스와 콩요리 곁들이면 금상첨화

세느 강변과 몽마르트 언덕 주변에는 파리지안 스타일의 크레페를 맛볼 수 있는 리어커가 오색의 파라솔을 쓰고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설탕에 버터만 넣은 후식용 크레페를 먹으며 파리 시내를 활보하는 맛은 크레페를 닮아서인지 달콤하기만 했었다.
스트릿 푸드는 선진국보다 좀 못 사는 나라가 종류도 많고 맛있다. 네팔과 인도 등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의 초등학교 주변에는 코흘리개 아이들의 돈을 긁어모으려는 간식 리어커가 줄줄이 서있다. 속이 텅 빈 밀가루 튀김 같은 그 음식의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고 10개에 10루피였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한참 자라는 시절, 학교 앞 떡볶이 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기웃거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란 점에선 별 차이가 없었다.
멕시코도 스트릿 푸드에 있어선 빠지지 않는다. 이미 캘리포니아 음식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린 타코는 안에 넣는 재료에 따라 치킨 타코, 비프 타코, 피시 타코 등 종류도 여러 가지. 멕시코시티의 길거리 리어커에서 곱창과 내장을 각종 야채와 함께 매콤한 소스에 볶는 것을 보며 남대문 시장 주변 먹자골목을 떠올리기도 했다. 옥수수 가루 반죽에 치즈만 얹어 부쳐낸 또르따도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LA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트릿 푸드는 타코. 트럭 안에 옹색한 조리 기구를 두고 혼자서, 바쁠 때는 2사람이 오물딱조물딱 만들어내는 타코에는 타코벨과 델 타코 등 대형화된 체인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다. 점심때는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려는 사람들로, 야심한 시각에는 야참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타코 트럭 앞은 늘 문전성시다.
웨스턴과 5가 코너의 타코 트럭은 한인타운 한 가운데 위치했다는 이유로 많은 한인들이 단골로 이용하는 곳이다. 비프 타코와 치킨 타코가 각각 1달러, 함께 싸주는 할라피뇨 피클도 맛깔스럽다.
타코 트럭 아미고에게 한 수 들어본 타코 레서피를 소개한다.
“멕시코 음식에 있어 향신료의 비중은 대단히 큽니다. 신선한 향신료를 정량 사용하는 것이 비법이라고 할 수 있죠. 한 가지 메인 디시에 멕시칸 음식의 좋은 부재인 라이스와 콩 요리만 따로 준비한다면 모두가 만족스러워 하는 멕시칸 디너가 차려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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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타코(Chicken Taco

▲재료: 닭 잘게 다진 것 1파운드, 소금 1/4작은술, 양파 다진 것 1컵, 체다 치즈 채친 것 4온스, 피망 다진 것 1컵, 양상추 다진 것 4온스, 살사 1컵, 타코 셸 또는 타코 용 또띠야, 타코 양념가루 1 1/4온스.
▲만드는 법: 기름을 두른 넓은 팬에 닭고기, 양파, 피망을 넣고 닭고기의 분홍 부분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익힌다. 지방은 모두 제거한다. 타코 양념가루, 소금을 넣고 잘 뒤섞는다. 타코 셸 속에 닭고기 익힌 것 반 컵을 담고 채 썬 양상추와 치즈, 살사를 얹는다.

비프 타코

▲재료: 쇠고기 간 것 2파운드, 소금 1큰술, 칠리 파우더 2작은술, 파프리카 2작은술, 큐민 1작은술, 마늘 파우더 1작은술이나 생마늘 2쪽, 양파 반개, 피망 반개.
▲만드는 법: 냄비에 쇠고기 간 것, 소금, 칠리 파우더, 마늘 다진 것, 큐민, 파프리카를 넣고 고기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 조리한다. 물이 끓어오른 후에는 1시간 정도 중불에서 익힌다. 양파와 피망 잘게 썬 것을 넣고 20-30분 정도 더 조리한 후 꺼내 다른 용기에 담은 후 냉동 칸에 넣어 응고된 기름기를 제거한다. 다시 냄비에 넣어 1/4컵의 물에 옥수수 가루 1작은술을 녹여 고기 익힌 것에 넣는다. 타코 셸 속에 닭고기 익힌 것 반 컵을 담고 양상추와 치즈를 얹는다.

타코에 곁들일 멕시칸 살사

토마토 큰 것 1개, 할라피뇨 고추 2-3개, 양파 1개, 실란트로 1단, 소금 1/4티스푼, 마늘 1작은술, 올리브 오일 1큰술, 오레가노 약간을 블렌더에 넣고 돌린다. 냉장고에 7-8일 정도 보관해도 된다. 멕시코 요리 참고 사이트, www.mex-recipes.com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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