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로리 걱정 잠시 접고 황홀한 맛 만끽

2005-08-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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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초대한 파티에 가면 빠지지 않는 과자가 있다. 화려한 색깔의 앙증맞고 귀여운 ‘컵케익’이다.
크기도 가지각색이어서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미니 사이즈부터 초 하나만 꽂으면 생일 케익으로 변하는 머핀 만한 크기까지 다양하다.
컵케익은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간식이자 어른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디저트.
머핀 틀이나 케익 틀만 있으면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유명 베이커리에서 파는 컵케익의 황홀한 크림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짐작할 수 있다.
컵케익 위를 덮고 있는 크림과 가니시는 대체로 색깔과 모양이 촌스러울수록 환상적인 맛을 내는데, 하나만 먹어도 100칼로리는 거뜬히 내는 디저트여서 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선뜻 손이 가질 않아 후회 없는 선택이 필수다.
컵케익(Cupcake)이라면 가장 유명한 베이커리가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매그놀리아 베이커리’(Magnolia Bakery, 401 Bleecker St. New York).
TV드라마 ‘섹스 앤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여주인공 케리가 자주 들러 컵케익을 사먹던 그 집이다.
1996년 구멍가게 규모로 시작했지만, 버터크림 프로스티드 컵케익을 만들어내면서 이젠 개당 1.75달러의 컵케익만 하루 3,000개 이상을 파는 유명 제과점이 됐다.
이미 스테디셀러 요리책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쿡북’(The Magnolia Bakery Cookbook: Old Fashioned Recipes from New York’s Sweetest Bakery)을 통해 만천하에 레서피가 공개됐음에도,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끔찍하게 달달한 컵케익은 먹어보지 않으면 그 황홀한 맛을 모른다.
컵케익의 전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가 내는 환상적인 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 컵케익을 파는 LA 인근 베이커리 3곳을 소개한다.


컵케익 베이커리 3곳

스프링클스 컵케익스 (Sprinkles Cupcakes)


베벌리 힐스의 로데오 드라이브 인근에 위치한 ‘스프링클스 컵케익스’는 20가지 종류의 컵케익을 파는 베이커리로, 메인 요리보다는 디저트에 집착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매일 아침 8∼9가지 맛의 컵케익을 구워내기 때문에 요일마다 추천하는 컵케익의 맛이 다르다.
월요일은 바닐라, 다크초컬릿, 레드벨벳, 캐롯, 레몬, 바닐라 밀크 초컬릿, 모카, 초컬릿 코코넛이 나오고, 금요일에는 캐롯과 모카 맛이 스트로베리, 차이 라테, 펌킨으로 바뀐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우울한 월요일에는 크림치즈를 입힌 레드 벨벳으로 기분을 달래고, 즐거운 주말을 맞는 금요일에는 바닐라를 입힌 차이 라테로 명상에 잠기며,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날에는 초컬릿을 입힌 피넛 버터 컵케익을 먹으라는 것. 컵케익 1개 3.25달러로 12개 36달러에 판매하는데, 바닐라 프로스팅의 바닐라 맛은 수퍼모델 타이라 뱅스(Tyra Banks)가 가장 좋아하는 컵케익이다.
주소 9635 Little Santa Monica Blvd. Beverly Hills, CA 90210.
문의(310)274-8765.


토스트 베이커리 카페 (Toast Bakery Cafe Inc.)

라 호야 애비뉴와 3가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토스트 베이커리는 뉴욕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잊지 못할 컵케익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제과점이자 카페다.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무지개색 타핑이 뿌려진 컵케익으로부터 성인들이 좋아하는 레드 벨벳 케익까지 다양한 컵케익 종류가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개당 2달러인데, 카트니 콕스(Courteney Cox)가 가장 좋아한다는 크림 치즈가 잔뜩 올려진 레드 벨벳이 가장 많이 팔리는 컵케익이다.
특히 토스트 베이커리는 아침 식사와 브런치로 유명한 아메리칸 쿠진 카페여서 하루종일 간단한 샐러드류와 샌드위치, 키시, 수프등을 서브 한다.
8221 W. 3rd St. Los Angeles, CA 90048, (323)655-5018.


존스 온 서드 (Joan’s on Third)

토스트서 서쪽 방향으로 4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존스는 신속하면서 맛있는 점심식사로 명성을 지닌 델리다.
샐러미와 돼지고기 식품(charcuterie), 올리브, 치즈, 젤라토, 패스트리 등을 구입해 가는 손님부터 샌드위치와 수프를 먹는 손님, 케이터링 주문을 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형성돼 있다. 간혹 나오미 왓츠와 니콜 리치, 제레드 레토 등 할리웃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델리로 한번 먹어보면 줄 서서 기다린 보람이 느껴진다. 개당 2.50∼2.75달러에 파는 컵케익은 초컬릿 타핑에 초컬릿 컵케익과 머시맬로우 크림이 잔뜩 든 초컬릿 컵케익, 피넛 버터 초컬릿 등이 있다.
8350 W. 3rd St. Los Angeles, CA 90048, (323)655-2285.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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